국내 환경기술, 중국시장 진출

2018-04-23 10:23:18 게재

환경부 연간 100억원 지원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2018년도 '한·중 미세먼지 저감 환경기술 실증 협력사업'에 참여할 국내 후보 기업 12개사(20개 기술)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블루버드환경·제이텍·에코프로·일신종합환경·KC코트렐·한모기술·마이크로원·H.K.T전기·엔바이온·상원기계·CK월드·현테크이엔지 등이다. 선정된 20개 기술은 집진기술 9건,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저감기술 5건, 탈질기술 4건, 탈황기술 2건 등이다.

이창흠 환경부 환경산업경제과장은 "중국 정부에서 대기오염 분야에 300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만큼 중국 내 대기오염처리설비 시장에 대한 사업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우수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한·중 미세먼지 저감 환경기술 실증 협력 사업 참여 후보 기업을 지난해 7개사(13개 기술)에서 올해 12개사로 확대 선정했다. 사업 대상 지역도 6곳에서 12곳으로 늘렸다. 대상산업·기술 범위도 석유화학·시멘트 등 일반 산업 분야와 VOCs저감 등으로 대폭 넓혔다. 정부 지원금 규모는 연간 100억원이다.

환경부는 사업 참여 기업들과 함께 23일 중국 장쑤성(난징), 25일 베이징,26일 산둥성(지난)에서 기술설명회와 1대1 상담회를 연다. 특히 이번에 기술설명회를 여는 성 3곳은 중국에서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상위권에 드는 곳으로 대기환경 개선과 관련한 협력 수요가 클 것이라고 환경부는 전망했다.

한·중 미세먼지 저감 환경기술 실증 협력사업은 2014년 7월 양국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2015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중국 산시성, 허베이성 등에서 석탄화력발전소 같은 대기오염물질다량배출시설에 우리나라의 대기오염 방지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업 성과가 없었지만 올해는 1월에 블루버드환경과 한모기술 2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산시성에서 136억원 규모의 탈황, 탈질설비를 수주했다. KC코트렐도 22억원 규모의 탈질설비 수주에 성공한 상태다. 블루버드환경의 탈황기술은 반응제재순환 장치를 이용해 운전 경비와 처리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90%이상으로 처리 효율을 높인다. KC코트렐의 고효율 건식 전기집진 기술은 석탄화력발전소, 제철소 등 대형 집진설비가 필요한 곳에 적용한다. 집진 효율이 99.9%이며 기존보다 40%가량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황계영 환경부 환경경제정책관은 "한·중 미세먼지 저감 실증 협력사업이 대기질 개선뿐만 아니라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중국 대기오염처리설비 시장에서 실질적인 점유율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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