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욱환 한성대학교 패션학부 교수
"봉제, 단순노동 아니라 전문기술"
"의식주 가운데 음식은 요리사, 집은 건축사라고 해서 대우를 하잖아요. 그런데 옷의 범주에 있는 봉제는 아직도 단순노동으로 여겨요."
정욱환(사진) 한성대 패션학부 교수는 "이제는 유럽처럼 봉제 기술자·장인으로 대우하고 디자인 분야와 갑·을이 아닌 협업자 관계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30~40년 경력을 가진 창신동 봉제 장인들을 '소잉마스터'라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이상봉 디자이너가 자신의 작품을 표현해 줄 인력이 감소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한 적이 있다"며 "봉제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청년들이 유입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교수와 서울봉제산업협회가 머리를 맞대고 차세대 장인을 양성하기 위한 소잉마스터 아카데미를 기획했다. 데님 특화과정, 패션봉제 심화과정, 커스텀메이드 패션디자이너 과정 3개 분야다.
데님은 특수기술이 필요한 청바지 봉제와 맞춤형 청바지 제작을 배우고 패션봉제 심화는 다양한 종류의 의상제작 실습을 통해 실무능력을 키우는 과정이다. 커스텀메이드는 전통 한복기술과 서양식 현대복을 접목시킨 과정으로 주문제작형 생활한복 창업까지 연계한다.
각 과정은 창신·숭인 도시재생과 지역 봉제산업의 특성, 동대문상가와 관계 등 기본 교육을 시작으로 10~ 20주 진행된다. 9~12일 지원을 받아 봉제 장인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교육생을 선발한다. 정욱환 교수는 "대학 전공과정이 대개 3시간씩 15주 교육인데 아카데미는 아카데미 80시간 이상 집중교육을 한다"며 "단순한 취업이 아니라 자립하기 직전, 봉제인으로 시작할 만큼 실무기술을 가르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카데미에 이은 심화교육과 개인 브랜드 창업을 위한 컨설팅도 구상 중이다.
"부가가치 10억원당 고용유발 인원은 의류가 24명으로 자동차산업 4명, 제조업 평균 11명에 비해 월등히 많습니다." 정욱환 교수는 "가성비로는 더 이상 패션산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없다"며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 패션 선진국처럼 젊은 인력이 유입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패션제품 생산 국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문의 02-2133-7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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