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위기 자연 · 문화유산 8곳

2018-11-08 11:04:12 게재

내셔널트러스트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7일 보존가치가 높지만 훼손위기에 처한 자연·문화유산 8곳을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올해의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은 환경 및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임에도 불구, 다양한 훼손 위험에 직면한 곳들이다.
농촌방죽과 구룡산 맹꽁이 서식지. 사진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제공


올해의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 중 하나인 밀양강 철도교 하행선은 침략의 역사와 20세기 초의 토목, 교량 축조기술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밀양강 철도교 하행선은 1904년 일제가 밀양읍성의 석재로 건설했다. 하지만 노후 및 안전을 이유로 2022년까지 새로운 철도교로 대체하고 철거될 예정이다.

밀양강 철도교 하행선은 등록문화재 제250호로 등록된 한강철교와 거의 동시대에 만들어진, 국내에서 매우 보기 드문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도심공원 일몰제 시행에 따른 녹지공간의 훼손이 우려되는 지역도 선정되었다. 청주의 농촌방죽과 구룡산 맹꽁이 서식지가 대표적이다. 구룡산과 청주 도심을 잇는 생태축이면서 맹꽁이 두꺼비 등이 서식할 정도로 생물다양성이 가장 잘 보전된 지역이기도 하다.

선정 지역 중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전이 필요한 지역으로 결정했음에도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이례적으로 중복 지정한 곳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2015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한 북정마을도 그 중 한 곳이다. 한양도성에 인접한 마을로 사대문 안에서 1960~1970년대 풍경을 확인할 수 있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알려진 곳이다. 서울시가 미래유산으로 지정했지만 재개발계획에 따라 200여 가구를 철거하고 '테라스 하우스'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2017년 건물 5동과 굴뚝 및 설비시설 등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조선내화 옛 목포공장 권역도 수상지역에 선정되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등록문화재로 지정 된 것은 조선내화 옛 공장 전체 2만9230㎡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나머지 구역은 일부 재개발 조합원들과 건설회사가 고층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면서 강제수용에 따른 훼손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13일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제16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시상식을 연다.

이날 시상식에서 올해의 꼭 지켜야 할 자연 · 문화유산 8곳에 대해 '내셔널트러스트 대상' '환경부장관상' '문화재청장상' 등을 발표하고 시상을 한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김아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