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이포보 수문을 개방한 결과 4대강 사업 이전의 본래 강 모습이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구장 면적 약 12배 크기의 모래톱이 드러나고 수변공간이 증가했다.
수면성 오리류인 청둥오리, 잠수성 오리인 물닭, 자맥질로 식물뿌리 등을 캐먹는 큰고니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남한강 이포보 상류. 고니들이 자맥질로 먹이를 찾을 정도라면 수심은 1.5미터 이하로 추정된다. 여주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물새류도 15배 정도 늘었다. 현재는 겨울철 지하수를 이용한 수막 재배를 위해 이포보 수위를 다시 올린 상태다.
환경부는 지난달 4일부터 40일간 한강 이포보를 취수제약수위(해발고도 26.4m)까지 개방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보 개방에 따른 수위 저하 이후 복하천, 양화천 합류부 일대에서 모래톱 자갈층 퇴적펄층 등이 나타났다. 이번 개방으로 모래톱은 축구장 면적 약 12배인 0.086㎢가 새로 생겨났으며, 수변 공간은 약 58배인 0.406㎢ 증가했다.
보 개방 이후 습지 웅덩이 여울 구간이 형성되면서 물새류가 9종, 404마리 관찰돼 보 개방 전인 올해 9월 4종, 26마리에 비해 개체 수가 15배 이상 늘었다. 특히 텃새화된 물새류인 백로류(쇠백로 왜가리 중대백로 등)와 민물가마우지 등이 증가했다.
물 체류 시간은 보 개방 이전 0.8일에서 50% 감소한 0.4일을 기록했고 유속은 개방 전 초속 8.5㎝에서 124% 증가한 초속 19㎝를 기록하는 등 물흐름이 대폭 개선됐다. 다만 조류(클로로필-a),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총인(T-P) 등 수질은 예년 같은 기간과 유사한 수준이다.
환경부는 이포보 개방 기간 물 위로 드러난 다슬기 등 총 10만3370마리 패류를 구조해 수심이 깊은 곳으로 방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