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겨울비, 1월 강수량 신기록
2020-01-10 10:58:14 게재
19일까지 평년보다 따뜻
기상청은 7일 전국 주요 48개 도시 가운데 수원과 대전, 전주 등 21곳에서 1월 중 일일 강수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수원 50.8㎜, 대전 57.0㎜, 전주 50.2㎜, 춘천 58.2㎜, 포항 62.7㎜의 비가 내려 1월 기준으로 관측 사상 하루에 가장 많은 비가 온 날이 됐다. 서울은 이날 46.3㎜의 비가 내려 1월 중 일일 강수량 4위를 기록했고 광주는 32.0㎜로 3위 기록을 세웠다. 1월 6∼8일 누적 강수량은 대부분 지역에서 최다를 찍었다. 서울 59.7㎜, 인천 47.9㎜, 수원 59.1㎜, 춘천 78.8㎜, 광주 50.3㎜, 대전 69.7㎜, 대구 39.3㎜, 울산 40.6㎜ 등으로 역대 1월 6∼8일 누적 강수량 중에서 가장 많았다.
기상청은 "이번 비는 겨울철 우리나라 부근으로 남하하는 시베리아 찬 공기의 세력이 약하고 중국 중남부의 따뜻한 남서풍이 계속 유입되는 조건 속에 중국 남부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급격히 발달하며 우리나라를 통과한 게 원인이 됐다"며 "산지에는 따뜻한 바람이 산사면을 타고 상승하며 비구름이 더 발달해 더 많은 양의 비가 왔다"고 설명했다.
7일에는 저기압의 남동쪽을 따라 따뜻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도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게 나타났다. 남부지방에서는 제주가 봄이나 다를 바 없는 날씨를 보이며 23.6도까지 기온이 올라갔고 장흥(19.6도), 여수(17.4)도 역대 1월 중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기상청은 19일까지 우리나라 북쪽으로 지나는 한대제트와 따뜻한 남서쪽 공기 유입이 유지되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높은 경향이 이어지겠다고 밝혔다. 10~12일에는 우리나라 남쪽으로 기압골이 통과해 제주도에 비가 오고, 15~16일에는 동풍의 영향으로 강원도 영동에 눈이 오면서 일시적으로 기온이 평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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