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올 2월 초미세먼지 16% 줄어
2020-03-03 11:10:47 게재
환경부 "기상·정책효과"
◆많은 강수량과 풍향 등 유리한 기상여건 = 정부는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 추진 상황과 3월 강화 대책'을 2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약 16%) 감소했다.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좋음'(0∼15㎍/㎥) 일수는 10일에서 20일로 2배 늘었다 '나쁨'(36㎍/㎥ 이상) 일수는 24일에서 21일로 줄었다. 시간 최고 농도는 79㎍/㎥로 약 28% 낮아졌다.
정부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평균 풍속, 온도·습도 등에서 불리한 여건이 있었지만 강수량은 전년 동기 대비 늘었고 동풍 일수도 3일에서 14일로 증가해 대기 질 관리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 미세먼지 정보센터 분석 결과, 계절 관리제를 시행하지 않았다면 작년 12월∼올해 1월 초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전국 기준으로 1일, 충남·경북 지역은 최대 4일 더 많았을 것"이라며 "계절 관리제로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최소 0.2㎍/㎥, 최대 1.0㎍/㎥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석탄화력발전 최대 28기 가동 중단 = 정부는 연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3월을 맞아 석탄화력발전소 21∼28기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나머지 석탄발전소에 대해서도 최대 37기까지 출력을 정격 용량의 80%로 낮추는 '상한 제약'을 시행한다.
아울러 자발적 감축 실적이 미흡한 대형 사업장에 미세먼지 추가 감축을 유도하고 사업장 불법 배출을 근절하기 위해 민관 합동점검 인력을 1000명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수도권 5등급 차 운행 제한의 근거를 담은 미세먼지 법과 관련 조례 개정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단 제도를 도입하더라도 올해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 운영 기간이 3월 말까지로 얼마 남지 않은 점과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 3월에는 홍보·계도 위주로 5등급 차 운행 제한에 나설 방침이다.
전국 초중고와 특수학교 전체 교실에 공기정화 장치를 이달까지 설치하고 노인, 어린이, 임산부 등 민감 군별 맞춤형 상세 건강수칙도 이달 안으로 배포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지난해 11월 한국과 중국의 환경 장관이 체결한 '청천(晴天, 푸른하늘) 계획' 양해각서의 세부 이행방안을 화상 회의 등을 통해 이달 중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올 겨울 들어 2월까지 미세먼지 상황이 양호한 편이었으나 3월은 1년 중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달"이라며 "기상 상황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3월 한 달 동안 신발 끈을 더욱 조여 매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김아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