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앞바다 폐어구 한달간 수거

2020-07-30 11:19:46 게재

금어기 이용, 15억원 투입

해양쓰레기수거 예산쟁점

해양수산부가 해양환경 개선과 수산자원 회복을 위한 해양쓰레기수거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해수부는 8월 3일부터 31일까지 약 한달간 인천 옹진군 일대 해역에서 '어구 일제회수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지난해 경남 거제도 일대에서 1차 시범사업을 실시한 데 이은 두번째다. 거제도 일대 2450ha 해역에서는 목표했던 58톤보다 많은 63.6톤의 폐어구 등을 수거했다.

폐어구 수거 후 거제도 일대 해역의 산소 결핍 상태가 51% 개선된 효과도 나타났다.

바다 밑에 가라앉은 폐어구는 해양오염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수산동물이 갖혀 죽는 '유령어업'의 원인이 돼 수산자원을 황폐화한다.

어구 일제회수 기간이 정해지면 어업인들은 해당 기간 안에 바다에 설치한 어구를 자발적으로 회수한 후 일정기간 동안 조업을 중단하고, 해수부와 지자체가 유실되거나 가라앉은 폐어구를 수거한다.

옹진군 일대 2만2500ha 해역에서 진행하는 이번 시범사업은 해수부와 인천시, 옹진군청, 연평어촌계 등이 함께 진행한다.

어업인들의 조업활동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꽃게 금어기를 활용했다. 해수부는 폐어구 수거를 위해 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한편, 해양쓰레기 수거를 위한 안정적인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국회에서 제기됐다.

최인호(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갑) 의원은 2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심각해지는 해양쓰레기 해결을 위해서는 예산부터 확보해야 한다"며 "현재의 해양쓰레기 수거로는 매년 누적되는 쓰레기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만큼 환경개선특별회계를 하천과 해양으로 나눠 재원을 확보,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환경개선특별회계는 4조7871억원에 달하는 데 모두 강과 하천분야에 사용하고 있다. 한해 발생하는 해양쓰레기는 14만5000톤 정도이며 이 중 육지에서 비롯한 것은 60~65%에 달한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정연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