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원하는 서울은 '일과 삶 균형도시'
서울기술연구원 전문가·시민 1100명 조사
10년후 과제, 기후변화·자원순환 등 꼽혀
대기·수질 개선, 코로나 이후 대책 필요
서울시민이 바라는 10년후 서울의 모습은 '일과 삶의 균형이 가능한 도시'였다. 시민들은 서울이 향후 겪게 될 시급한 문제로 '인구·기후변화·자원순환' 등을 꼽았다.
서울시 산하 서울기술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미래보고서 2030'을 오는 31일 출간한다고 19일 밝혔다.
보고서는 서울의 10년후 미래 도시문제를 대비하기 위한 기술과제와 미래연구 내용을 담았다.
이번 연구에는 김성희 KAIST 교수를 비롯해 미래예측, 과학기술정책, 도시, 인프라, 환경 등 분야별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연구자만의 관점이 아닌 서울시민의 생각을 반영하기 위해 시민 1000여명도 참여했다. '민주주의 서울' 플랫폼에 올라온 시민제안 데이터와 시민 대상 '미래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연구는 서울의 미래상과 어떤 문제를 대비해야 할지에 초점을 맞췄다.
전문가들은 인구 기후변화 자원순환 인프라 전염병을 10년후 서울이 겪을 핵심적인 도시 문제로 꼽았다. 저출생 장기화에 따른 인구감소, 기후위기 대응, 늘어나는 쓰레기 문제에 더해 최근 급격히 증가한 광범위한 감염병 확산 우려 등이 반영됐다.
관심을 끄는 것은 시민들이 그리는 10년후 서울의 모습이다.
조사결과 서울시민들이 가장 원하는 서울의 미래상은 '일과 삶의 균형이 가능한 도시'였다. 다음으로는 '첨단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도시'가 꼽혔다. 다양한 문화적 특색과 기반을 갖춘 도시, 일자리 걱정없는 기회의 도시, 노후가 보장된 복지도시 등이 뒤를 이었다.
시민들은 10년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서울시가 갖춰야할 필수역량으로 '대기·수질 등 자연생활환경 개선'을 가장 먼저 지적했다. 또 '코로나 이후 대응방안 마련'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다양하고 풍부한 일자리, 노후 공공시설과 건축물 보수관리 강화, 양극화와 세대갈등 해결책 마련 등도 준비해야할 역량으로 꼽았다.
서울의 미래를 견인할 주요기술로는 그린에너지, 빅데이터 분석, 미래친환경자동차와 스마트 헬스케어 등이 선정됐다. 서울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서울미래보고서 2030은 국가나 세계 대상이 아닌 '도시' 단위의 미래예측을 수행, 변화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전략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기존 미래예측보고서와 차별화된다"며 "시민들 관심이 높은 10년후 서울 모습은 시의 정책목표 수립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보고서 출간에 맞춰 포럼을 개최한다. 오는 23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기술기반 도시인프라 미래서울 정책포럼'이 열릴 예정이다.
고인석 서울기술연구원장은 "그간 시민 관점, 개별 도시 차원의 연구는 미흡해 서울시정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체계적 분석이 필요했다"며 "보고서가 서울의 도시문제를 예측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과 기술정책 로드맵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