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취업자 군 입대하면
"힘들게 중소기업 취업, 군대 가면 퇴사처리해"
"취업 후 군 입대를 하면 퇴사처리되는 중소기업의 어렵고 안타까운 상황을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 대구일마이스터고 안희원 교장의 쓴소리다. 안 교장은 "취업보다 중요한 것은 취업유지율"이라고 강조한다.
대구지역 고졸취업률(특성화고 포함)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2위지만 39.2% 수준에 그친다. 갈수록 하락하는 추세다. 취업보다 진학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정원이 부족한 대학들은 특성화고 학생들은 불러들인다. 원서만 내면 합격이다. 해당 고교에서는 학생이 진학했는지 알지 못한다. 2017년 50.6%던 취업률은 2020년 27.7%로 추락했다. 직업계고 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같은 기간 32.5%에서 42.5%로 올랐다.
처음부터 대학을 가기 위해 특성화고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중대재해법을 강화하자 고졸 취업자는 뚝 떨어졌다. 중소기업이 취업의 문을 닫아버렸기 때문이다. 정책이 미스매칭(불일치)되는 사례다.
더 큰 문제는 취업유지율이다. 취업 후 지속가능한 직장생활을 하는지 여부다. 하지만 정부와 시도교육청은 취업 후 1년 동안 얼마나 퇴사하는지를 나타내는 '취업유지율'을 공개하지 않는다.
대구일마이스터고의 경우 취업 후 최근 3년 동안 퇴사한 경우는 단 2명 뿐이다. 몸이 불편해 휴직을 하거나 퇴사한 경우를 빼고는 없다. 이런 취업 성공비결은 학교에서 취업 후에도 지속적인 '추수지도'를 해주기 때문이다.
특성화고 교장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 중 하나는 군필자 문제다. 대기업은 취업자가 입대해도 빈자리를 치우지 않는다. 18개월을 기다렸다가 복직할 수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입대하면 곧바로 퇴사처리 해버린다. 고졸 취업자들은 제대 후 다시 일자리를 찾아다니고 이는 청년실업으로 이어진다.
진로교육 전문가인 국립대 한 교수는 "우수한 고졸 인력이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것은 생산성 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중차대한 문제로, 현행 직업계고 교육과 채용 시스템을 전면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순환 채용 구조가 붕괴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뿌리 깊은 사회적 편견을 바꿔내는 취업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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