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농업, 노인인지장애 개선 19.4%

2021-05-13 11:37:25 게재

인지기능에 도움, 우울감 68% 감소 효과 … 농촌진흥청, 치매안심센터에 치유농업 도입

치매 전 단계로 불리는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2020년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5명 중 1명(약167만명)이 경도인지장애 환자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경도인지장애 치료 방안이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치료농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농촌진흥청은 보건복지부와 협업으로 조사한 결과 치유농업 활동이 경도인지장애 노인의 인지기능 향상과 우울감 개선에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보건복지부, 전북도와 함께 전북 정읍과 진안 지역 치매안심센터 노인을 대상으로 주1회(회당 2시간) 총 10회에 걸쳐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그 결과 19.4%가 인지기능 향상을 보였다. 기억력과 지남력(장소를 올바르게 기억하는 능력)은 각각 18.5%, 35.7%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상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기억장애문제는 40.3% 줄었고, 우울감도 68.3% 줄어 정상 범위로 회복됐다. 식물을 가꾸고 활용하는 신체적 활동을 통해 감각 기관이 충분히 자극을 받으면서 인지·사회적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농촌진흥청은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한 경도인지장애 노인 대상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치유농업은 농업농촌 관련 활동으로 신체 정서 심리 인지 능력을 높이는 활동과 산업을 통칭한다.

치유농업 적용 과정을 보면 대상자와 보호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휴게 기능과 정원을 겸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곳에 △항산화 △혈액순환 △기억력 증진 등 유효성분이 풍부하면서 인지기능에 도움이 되고 재배가 쉬운 식물자원 16종(천일홍 로즈마리 애플민트 유칼립투스 등)을 심었다. 식물을 활용해 감각 자극과 회상 등 인지자극, 주의력과 기억력 등 인지훈련, 정원 소재와 공간과 연계한 활동을 진행했다.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농촌진흥청은 농업이 건강에 기여하는 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인 인지건강 특화 치유농장' 9곳을 육성하고 전국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김광진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장은 "치유정원에서 햇볕을 쬐고 지속적으로 몸을 움직이며 감각 기관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는 자원을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과정은 경도인지장애 노인뿐 아니라 보호자에게도 삶의 여유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연 보건복지부 치매정책과장도 "코로나19로 우울감이 큰 시기에 치유농업 활동이 경증 치매 노인의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보건복지부도 치유농업 확산을 위해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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