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깜짝실적' 3분기 더 좋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원인 … 올해 영업이익 50조원 돌파 가능성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훌쩍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액은 시장 예상과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보다 1조원 이상 높았다. 이 같은 깜짝실적 배경은 큰 폭의 반도체 가격 상승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2분기 반도체사업에서 6조~7조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이보다 1조~2조원 더 많은 7조∼8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반도체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지속되면서 삼성의 주력인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분기 첫달인 4월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MHz)의 고정거래 가격은 3.8달러를 기록했다. 전달(3월) 대비 26.67% 오른 것으로, 2017년 1월 이래 4년 3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메모리사업 한축인 낸드플래시 가격도 2분기에 크게 올랐다. 메모리카드와 USB향 범용제품인 128Gb 16Gx8 MLC의 가격도 4월 4.56달러를 기록해 전달보다 8.57% 올랐다. 낸드 가격 상승은 작년 3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연초 미국 텍사스주의 기습한파로 셧다운됐던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이 5월부터 정상 가동되면서 1분기에 발생했던 손실도 최소화했다.
갤럭시S21 조기 출시 효과로 4조4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1분기 실적을 견인했던 모바일(IM) 부문은 2분기 들어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예상된다.
신제품 출시 효과가 없었고 인도·베트남 등지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 감소와 생산 차질 등의 영향이 크다.
일부 모델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 부족으로 생산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통적으로 2분기가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2분기 IM부문의 영업이익을 1분기보다 1조원 이상 줄어든 2조8000억∼3조원 초반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는 갤럭시Z폴드3 Z플립3 등 차기 제품을 공개하며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강화할 에정이다.
디스플레이(DP·삼성디스플레이) 부문은 스마트폰 생산 감소에도 9000억∼1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LCD 등 패널 가격 상승과 고객사(애플)의 일회성 보상금(5000억원 추정)이 반영된 결과다.
소비자 가전(CE)은 TV와 비스포크 시리즈 등 생활가전 부문이 선전했으나 영업이익은 1분기(1조2000억원)에 다소 못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2분기 이상의 실적이 예상된다. 주력인 메모리반도체 수요증가에 따른 가격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3분기 매출 70조원, 영업이익은 13조∼1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5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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