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시장 급성장 … 빅테크 선전에 카드사는 '긴장'
카드 이용 비중은 줄어들고 선불충전 방식 빠르게 늘어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낸 하나금융포커스 최신호에 따르면 결제 편의성과 e커머스 급성장 등을 바탕으로 간편결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직불결제 이용액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결제 이용액은 2020년 기준 약 164조원으로 전년 대비 42% 성장했고,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약 62.4% 성장률을 기록했다.
간편결제 내 카드(신용+체크) 비중은 84%로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선불충전 방식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카드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간편결제 내 카드(신용+체크) 비중은 2016년 96%에서 2020년 84%로 줄어든 반면 선불충전 비중은 2016년 2%에서 2020년 12.6%로 확대됐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면서 온라인 직불결제 수요가 선불충전 방식으로 옮겨갔으며 2020년 체크카드 이용액이 역성장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2020년 카드 이용액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0.3% 증가에 그쳤으며 신용카드는 0.6% 증가한 반면, 체크카드는 1.0% 감소했다.
간편결제뿐만 아니라 신용기반의 결제 부문에서도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후불결제 서비스 도입이 늘고 있다. 지난 4월 네이버페이가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30만원 한도의 후불결제 서비스를 선보였고 10월에는 카카오페이가 15만원 한도의 모바일 후불결제 교통카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쿠팡의 경우 금융 부문의 후불결제 서비스와는 달리 외상 형태의 후불결제 서비스인 '나중결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쿠팡의 나중결제는 직매입 상품에 한해 상법상 상품매매계약 형태로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며, 현재 30만원 한도 내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온라인 부문은 플랫폼 지위를 기반으로 빅테크의 시장 지배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초기 간편결제 시장에서 금융회사의 간편결제 이용 비중이 절반을 넘었으나 점차 전자금융업자의 비중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면서 "간편결제 내 금융회사 비중은 2016년 57%에서 2020년 30%로 감소한 반면 전자금융업자 비중은 2016년 27%에서 2020년 46%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회사(카드사)들은 편의성, 범용성 및 자체 플랫폼 부재 등으로 간편결제시장 주도권 확보에 실패하면서 시장 내 영향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네이버, 쿠팡, 카카오 등 3개 대형사가 전체 간편결제 시장 규모의 40%, 전자금융업자 내 88%를 차지하는 등 플랫폼 지배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잠식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프라인 부문은 아직까지 카드사의 영향력이 더 크지만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오프라인 부문은 온라인과는 달리 가맹점 모집 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에 카드사의 영향력이 높은 시장"이라면서도 "향후 지급지시전달업 도입 시 카드 결제망 대비 저렴한 수수료 체계 구축이 가능해져 전자금융업자들이 소비자 혜택을 바탕으로 온라인에서 선불충전방식을 확산시켰던 것처럼 오프라인 영역도 공격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프라인 부문은 전자금융업자 대비 강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활용해 빅테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또 향후 도입될 종합지급결제사업자 라이선스 획득을 통한 비(非)카드 결제수단 탑재 등 카드에 국한되지 않는 종합결제서비스 업체로 발돋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