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식량콤비나트, 식량안보 서막
aT 연구용역 검토
김춘진 aT 사장 제안
코로나19 확산으로 곡물의 80%가량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국내 실상이 드러나면서 식량안보 문제가 불거졌다. 주요 곡물의 자급률을 높이는 방안과 함께 식량비축기지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새만금에 식량 콤비나트(연관기업의 생산 집적지)를 구축해 곡물수급과 식량안보를 지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aT는 이를 검토하는 연구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세계가 자국의 식량창고를 점검하고 있다"며 "중국과 일본이 곡물을 쌓아두기 시작했고, 우리도 이에 맞서는 식량비축기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최적지로 새만금을 꼽았다. 새만금항은 수심이 14m로 깊고 대형 벌크선 접안이 가능한 곳이다. 수심 17m의 부산신항과 맞먹는 항만 운영이 가능한데다, 새만금 간척지에 곡물용 창고와 도로 등을 건설하는데 유리하다는 것이 김 사장의 제안이다.
식량콤비나트의 핵심은 물류다. 국가 차원에서 식량을 확보하고 비축 기지를 조성해 안정적 공급기반을 마련한 뒤, 제분·착유 시설 등 민간 식품 공장을 유치하면 농식품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콤비나트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구축된 식량콤비나트는 새만금 항만을 이용해 빠르게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중개무역 기지가 될 수 있다. 국내 식량자급과 해외 곡물수출이 동시에 이뤄지는 셈이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에서 성공사례를 볼 수 있다. 오렌지가 전혀 나오지 않는 네덜란드는 세계 유통망의 60%를 석권하고 있는 중개무역의 대표적 국가다. 김 사장은 "네덜란드 처럼 새만금에 식량콤비나트를 구축해 동북아 식품 허브로 육성하면 연간 40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