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만 모여" … 3분기 시작되자 소비심리 급랭

2021-07-28 10:57:50 게재

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로 내수 타격받나 … 하반기 경기회복세 지속두고 전망 엇갈려

주택가격전망은 상승

올해 2분기 경기회복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난 민간소비가 재차 침체될 수 있다는 지표가 나왔다.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느끼는 선행적 경기지표가 급랭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상향되면서 외부활동이 극도로 제약을 받는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소비심리 급랭이 실제 3분기 경기회복 추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전망이 갈린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1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2로 지난달(110.3)에 비해 7.1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가 전달에 비해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7.8p) 이후 7개월 만이다.

CCSI는 올해 1월(95.4) 전달 대비 4.2p 상승한 이후 6월까지 꾸준히 올라 지난해 12월보다 19.1p나 상승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계속 상승하던 CCSI가 4차 대유행을 맞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 지수를 종합해 산출하는 지표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100을 넘은 이번 달 지수를 비관적 의미로 해석할 수는 없다. 다만 지수 자체가 급락한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이 지수가 실제 소비로 바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관적으로 느끼는 경제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므로 소비자가 지갑을 여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소비자심리가 꾸준히 개선되면서 민간소비도 회복되는 흐름을 보였다.

예컨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CCSI가 5.1p 개선되는 동안 1분기 민간소비는 1.2% 상승했다. 특히 4월부터 6월까지 CCSI가 8.1p 개선되면서 2분기 민간소비는 3.5%나 상승했다. 거꾸로 지난해 1월(104.8)부터 3월(80.4)까지 지수가 24.4p 급락할 때 민간소비도 -6.6%를 보였다.

다만 이번 소비심리 급랭이 3분기 경제에 어느정도 타격을 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갈린다. 한국은행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고단계로 상향되면서 일시적인 심리적 위축은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공포심까지는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거리두기를 1년 이상 경험한 소비자들이 온라인 구매 등 다양한 소비루트를 확보하고 있어 우려만큼 소비가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이 아주 높지는 않지만 30%를 넘었고, 8월에도 접종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불안심리가 덜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민간연구소와 정부 일각에서는 코로나 4차 대유행이 길어지고 거리두기 최고 단계가 장기화하면 실제로 내수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언론인터뷰에서 "거리두기 4단계가 8월 말까지 이어지면 GDP의 절반가량인 민간소비가 상당폭 위축될 것"이라며 "3분기 마이너스 성장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 확산과 그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가 다시 우리 경제의 리스크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한은 조사결과 소비자동향지수(CSI) 사실상 모든 부분이 지난 달에 비해 하락한 가운데 주택가격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향후 집값 전망을 묻는 방식으로 이뤄진 조사결과, 주택가격전망CSI는 129로 전달(127)에 비해 2p 상승해 3개월 연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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