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재확산에 여름 관광 70% 손실

2021-08-06 12:05:20 게재

광저우 이어 난징에서 재확산 … 유명 관광지 잠정 중단, 성수기 10일 만에 조기 종료

지난 7월 20일 중국 난징 루커우공항에서 코로나19 지역 전파가 보고된 후 후난, 쓰촨, 안후이성 등으로 감염이 확산됐다. 이로 인해 중국 각지의 유명 관광지들이 폐쇄됐고 현지 여행사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이번 여름휴가철 대목을 기대했던 중국 관광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3일 중국 제일재경에 따르면 두달 정도로 예상됐던 올 여름철 관광산업 성수기는 코로나로 열흘 만에 조기 종료됐다.
지난달 20일 중국 난징에서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발생했다. 지역 전파가 확산되자 중국의 유명 관광지들이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기대했던 관광업계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사진은 5일 중국 베이징 수도공항의 한산한 모습. EPA=연합뉴스


이 신문과 인터뷰한 저우웨이훙 춘추관광 부사장은 "광저우에서 코로나가 발생한 영향 등으로 원래는 7월 초에 시작돼야 할 여름여행이 7월 8~10일부터 늦게 시작됐다"면서 "그런데 열흘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7월 20일 난징에서 코로나가 또 발생하면서 여행취소 주문이 쏟아졌고 예정보다 일찍 성수기가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난징에서 시작된 코로나는 쓰촨, 광둥, 안후이, 랴오닝, 베이징, 후난, 닝샤, 후베이, 산둥, 하이난 등으로 확산됐는데 확산 원인 중 하나로 단체관광이 지목됐다. 이에 중국 문화관광부는 긴급 통지를 내고 문화·관광 산업의 전염병 방역 업무 강화를 주문했다. 코로나 위험 지역의 단체관광이 금지됐고 해당 지역의 항공-호텔 연계 사업도 제한됐다.

현재 후난성의 대표 관광지인 장자제와 주저우 관광지가 임시 폐쇄됐으며, 창더시 각 관광구에서는 관광객을 최대 수용량의 30%를 초과해 받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다. 산시성의 대표 관광지인 시안다탕부예청은 7월 30일부터 거리에서 진행되던 공연과 다옌타베이광창 분수 공연을 잠정 중단했다. 진시황릉박물원도 7월 30일 12시부터 임시 폐쇄됐다.

많은 명승지들이 폐쇄되고 공연이 중단되면서 현지 가이드의 일감도 사라졌다. 현지 관광 사업자의 경우 대부분 업무를 중단했고, 주요 단체 여행사와 온라인 여행사는 결제취소 업무를 처리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한 대형 여행사 직원은 "예약 취소 처리를 하느라 매일 야근을 한다. 하루 평균 근무 시간이 10시간이 넘는다"면서 "그런데도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이 또 있었던 게 2020년 춘제(설연휴) 기간이었는데 이번 여름에 다시 성수기 주문 취소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여행 플랫폼 '취날' 데이터에 따르면 7월 29일 플랫폼의 총 상담 횟수는 평소의 3배, 취소 횟수는 평소의 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사들은 일년 중 가장 수익성이 좋은 성수기를 여름 휴가철로 본다. 춘제와 국경절 연휴도 있지만 그 기간이 한정돼 있고 그에 비해 여름방학은 2개월이나 되기 때문이다. 또 여름 휴가철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여행이 많기 때문에 수익률이 더 좋다.

앞서 여행 플랫폼 '씨트립'이 공개한 '2021년 여름 여행 빅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여름 휴가철(7월 1일~8월 31일) 단체관광 및 자유여행 예약 건수는 2020년 같은 기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하지만 이 데이터는 크게 변경됐으며 8월달 부모-자녀 여행예약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이번 여름휴가 시즌이 약 10일 만에 끝나면서 중국 관광업계는 여름 성수기 사업이 70% 정도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퉁청연구소 청차오궁 수석연구원은 "전체 시장의 관점에서 볼 때 여름 휴가철 초반 실적은 낙관적 기대와 일치하거나 그 이상이었지만, 코로나가 확대되면서 전체 관광시장의 수요가 구조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지역 감염에 대한 적응력과 회복력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면서 "장기 여행을 단기 여행으로 대체하는 것이 그 징후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어 "최신 여름 여행 데이터를 보면 '마이크로 여행' 상황은 아직 괜찮은 편이서 현지화된 여름철 관광시장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박소원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