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갈등 '대표 탄핵론'까지 등장

2021-08-12 10:44:37 게재

신지호 "대통령이라도 탄핵"

이준석 "공격목적 명확해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간 갈등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더니, 마침내 '대표 탄핵론'까지 나왔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윤석열캠프 종합상황실 신지호 총괄부실장은 11일 CBS라디오에 출연, 이 대표를 겨냥해 "당 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것 아니냐"며 "공화국이라는 권력자의 자의적 행사를 권력자 마음대로 하지 말라, 이거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후보들에게 토론회 등 일정을 '요구'하는데 반발하면서 이 대표의 '탄핵'까지 언급한 것. 2017년 박근혜 탄핵 이후 보수야권에서만큼은 '탄핵'이란 단어를 '금기어'처럼 여긴다는 점에서 신 부실장의 발언은 엄청난 파장을 예고한다.

이 대표는 즉각 반응했다. 이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 이야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 대선 앞두고 당 대표를 지속적으로 흔드는 캠프는 본 적이 없다 했는데 알겠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모 유튜브 채널이 하던 말을 항상 그대로 하는 걸 보니 당보다는 유튜버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한가 보다"며 "하시고자하는 일들에 건승하라"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추가로 올린 글을 통해 "지금까지는 보이콧 종용 사태 때도 캠프내 직이 없는 중진의원들의 일탈 행동이라고 회피했는데 캠프내 주요한 직에 있는 사람들의 부적절한 언급에 대해서 어떤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가 있을지 보겠다"며 사실상 신 부실장에 대한 인사조치를 요구했다.

상황이 심상치않자, 신 부실장은 12일 뒤늦게 해명을 내놨다. 신 부실장은 "'대통령이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한 권한행사를 하지 않으면 탄핵될 수 있다'는 발언은 민주공화국의 기본원리를 이야기한 것이다. 이 대표를 겨냥하거나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신 부실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와 윤 후보 간 갈등 정국에서 '탄핵' 언급까지 나오면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음모론'까지 등장해 갈등을 키우는 모습이다. 이 대표가 윤 후보 대신 다른 주자를 내세우려한다는 게 음모론의 골자다. 이 대표가 지난 3월 언론 유튜브에 출연해 "난 대통령 만들어야 할 사람이 있다니까요. 유승민. 내가 당권을 잡을 거야"라고 언급한 장면이 뒤늦게 정치권에 나돌았다. 이 대표가 유 후보를 염두에 두고 윤 후보를 누른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수도권에서 경쟁력 있는 오 시장을 후보로 세우고 자신은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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