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대표 '언론법 토론불발' 책임공방

2021-08-31 11:41:25 게재

송영길 "일방적으로 취소"

이준석 "강행처리 시도"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놓고 여야가 대치한 가운데 양당 대표의 방송 '맞짱 토론'이 취소된 것을 놓고 책임공방이 벌어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저녁 10시 35분 예정된 MBC '100분토론'에 출연해 언론법 개정안에 대해 토론을 벌이기로 했지만 30분 전에 불발됐다. MBC는 결방된 100분토론을 예능 프로그램으로 대체했다.

같은 시각까지 국회는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언론법 협상에 들어갔지만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본회의도 무산됐다.

여야는 서로에게 토론 무산의 책임을 떠넘겼다.

송 대표는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일방적으로 언론중재법 논의를 위한 여야 대표 토론 참석을 취소했다"며 "법안 찬반을 떠나 국민 알 권리 차원에서 꼭 방송을 진행했어야 한다. 여야가 만나 격의없는 토론을 하는데 무슨 조건이 필요하겠느냐"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언제든지 토론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 "절대 독단적으로 일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국민의 힘 의원들은 밖에서 반대만 하지 말고 논의에 참여해 달라. 수정의견을 주시면 그것을 함께 논의해 보겠다"고 했다.

반면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토론 불발이) 이 대표의 일방적 불참 통보가 아니라 민주당의 일방적 입법 강행 때문"이라며 "여야 대표의 출연은 공개토론을 통해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자는 취지였으나, 언론재갈법에 대한 민주당의 입법 강행과 독주로 인해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보고'에서 "(민주당이) 무리하게 (법안) 강행처리를 시도할 경우 토론은 무산되고 책임은 전적으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귀속될 것"이라며 이날 저녁 7시30분 여야 원내대표 협상을 데드라인으로 못박았다.

그는 "대화·토론을 하겠다고 하면서 한쪽에서는 입법 처리 강행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 진정성 있는 태도가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허 대변인은 "100분토론 관계자와는 국회 상황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소통했다"며 "추후 적절한 시점에 여야 협의를 통해 대표 간 TV토론은 언제든 응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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