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으로 치고 받는 윤-홍-유(윤석열-홍준표-유승민) … 그 틈에 존재감 커진 원(원희룡)
윤, 유 공세에 "야당 대선후보가 할 소린가" 폭발 … '당 해체론'까지
유 "문재인정권 하수인 시절 버릇이냐" … 홍 "못된 버르장머리"
원, 계속 '이재명 저격' … "경기도 국감, '변명 대잔치' 되게 생겨"
국민의힘 대선경선이 4파전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윤석열-유승민 예비후보의 충돌이 갈수록 적나라해지고 있다. 한동안 네거티브와 거리를 두던 홍준표 후보도 가세했다. '역술인' 논란 속에서 방어태세를 굳히던 윤 후보가 결국 폭발했고 홍·유 후보가 다시 이를 맹공하는 모습이다.
눈에 띄는 것은 본경선 '막차'를 탄 원희룡 후보다. 당내 공방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저격에 집중해 온 원 후보는 윤-유 후보의 충돌 속에서 오히려 존재감이 커졌다.
◆유 "윤, 이재명에게 탈탈 털릴 것" = 유 후보는 14일 윤 후보를 향해 "뭐가 두려워서 등 뒤에서 칼을 꽂느냐.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 시절 버릇이냐"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무서워서 손바닥에 '왕'자 쓰고 나와도 버벅거리는 사람이 어떻게 이재명을 이기느냐. 붙으면 탈탈 털려서 발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가 전날 자신을 겨냥해 "민주당과 손잡고 거기 프레임에 (맞춰) 저를 공격(한다)"고 비난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유 후보는 "걸핏하면 '털어서 뭐 나온 게 있나?'라고 하는데, 10원 짜리 하나 안 받았다던 장모는 나랏돈 빼먹은 죄로 구속됐었고, 부인과 장모의 주가조작 의혹, 본인의 고발사주 의혹, 윤우진 사건 거짓말 의혹, 화천대유 김만배가 부친 집 사준 의혹 등등은 뭐냐"며 "본인 약점이나 신경쓰고, 무서우면 '천공스승님 정법 영상'이나 보고 오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배신자' 프레임도 등장했다.
유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충견 노릇을 한 덕분에 벼락출세 하더니 눈에 뵈는 게 없느냐"며 "적폐라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 구속시킨 당에 들어와서 하는 스파이 노릇도 그만하라"고 했다. "조국 수사는 문재인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수사였다"고 한 윤 후보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끝까지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려고 우리 당에 온 거 아니냐"고도 했다.
유 후보는 "당원과 국민들께서 정권교체를 진정 원하신다면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며 "이재명에게 탈탈 털리고 당에 치욕을 안길 윤석열 후보로는 필패다. 이재명 이길 사람은 유승민 뿐"이라고 했다.
◆윤 "그 분들 제대로 했으면 지선·총선 박살 났겠나" = 윤 후보는 앞서 13일 "정권을 가져오느냐 못 가져 오느냐는 둘째 문제이고,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며 유 후보와 당을 향한 불만을 폭발시켰다.
윤 후보는 이날 제주도당에서 캠프 제주선대위 임명식을 열고 "정치판에 들어오니까 이건 여당이 따로 없고 야당이 따로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를 하기 전에는 '제대로 법을 집행하려다가 참 핍박받는, 정말 훌륭한 검사'라고 하던 우리 당 선배들이 제가 정치에 발을 들이니 핍박이 갑자기 의혹으로 바뀌더라"며 "민주당과 손잡고 거기(여당) 프레임에 (맞춰) 저를 공격하지 않나"라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유 후보를 겨냥 "고발사주 (의혹을) 가지고 대장동 사건에 비유해가면서, 이재명과 유동규의 관계가 저와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의 관계라는 식으로 (공격한다)"며 "이게 도대체 야당 대선 후보가 할 소리인가. 이런 사람이 정권교체를 하겠나"라고 작심 발언했다.
홍준표 후보에게도 화살을 날렸다. 윤 후보는 '제주를 한국의 라스베이거스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언급하며 "무책임한 이런 '사이다', 건설업자나 좋아하는 이런 공약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당에서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와서 (나를 향해) 폭탄을 던지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그분들이 제대로 했으면 이 정권이 넘어갔겠으며, 제대로 했으면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저렇게 박살이 났겠느냐"며 "정권교체를 하려면 당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정치판에서 십 수 년을 지내왔는데 월급쟁이 공직생활을 한 사람한테 도덕 검증, 윤리 검증의 잣대를 들이댄다는 게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 아닌가"라고도 했다.
◆홍 "다음 토론 때 혹독한 검증" = 윤 후보의 비난을 받자 홍 후보도 윤 후보 반격에 가세했다.
그는 14일 페이스북에서 윤 후보를 향해 "참 오만방자하다. 들어온 지 석 달 밖에 안 된 사람이 뭐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 해체를 해야 한다(니)?"라며 "이건 그냥 넘어가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윤 후보를 향해 "문 대통령과 한편이 되어 보수궤멸에 선봉장이 된 공로로 벼락출세를 두 번이나 하고 검찰을 이용하여 장모 비리, 부인 비리를 방어 하다가 사퇴후 자기가 봉직하던 그 검찰에서 본격적인 가족 비리, 본인 비리를 본격적으로 수사하니 그것은 정치수사라고 호도 한다"며 "넉 달 된 초임검사가 검찰총장 하겠다고 덤비면 우스운 꼴이 되듯이 정치 입문 넉달만에 대통령 하겠다고 우기는 모습이 철없이 보이기도 하고 어처구니 없기도 하다"고 했다.
홍 후보는 "내 여태 검찰 후배라고 조심스레 다루었지만 다음 토론 때는 혹독한 검증을 해야 하겠다"며 "그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 하기 어렵겠다"고 꼬집었다.
◆원, 이재명과 양자대결 '접전' = 두 후보의 싸움이 험해지는 가운데 원 후보는 '이재명 공격수' 이미지를 계속 굳혀갔다.
원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경기도 국정감사가 이재명 후보의 '변명 대잔치'가 되게 생겼다"며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정상적인 국정감사 수감을 공언했던 이재명 후보가 소극적인 자료 제출을 하고 있다. 자신에게 불리할 것 같은 자료는 모두 숨기고 싶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 게이트라면서 특검도 싫다, 국정조사도 싫다, 국감은 자료 제출도 싫다고 한다"며 "누가 봐도 '이재명 게이트'임이 명백해져 간다"고 했다.
한편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11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원 후보와 가상 양자대결을 붙여본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40.1%, 원 후보는 39.9%를 얻어 박빙을 기록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