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극중주의' 대신 '양손주의'?
2021-11-05 11:07:21 게재
국민의당 후보 선출 확정
"국민의힘, 이재명 못이겨"
국민의당은 3~4일 이틀 동안 전당원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결과, 단독출마한 안대표가 찬성 92.18%, 반대 7.82%를 얻어 대선 후보로 지명됐다고 4일 밝혔다. 사실상 '추대'다. 총 투표율은 19.59%를 기록했다.
안 대표는 이날 '대선 후보 수락의 글'에서 "(정치를 시작한) 10년 전이 어저께 같다"며 "많이 봤고 느끼고 배웠다. 그만큼 정치라는 게 어렵고 험한 길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세상은 공생이며 공존이며 상생"이라며 "오른손도 왼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7년 '극중주의'라는 개념으로 중도정체성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여야 지지층을 모두 아우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어 "그런데 왜 또 나서느냐고 하신다"며 "바보라는 비아냥도 순진하다는 놀림도 감수하겠다. 10년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기꺼이 진실한 정치로 세상을 바라보고 걸어가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차세대 원전(소형모듈원전·SMR), 수소에너지 산업, 바이오산업 등 5개 과학분야에서 초격차 기술을 육성해 G5(주요 5개국)에 진입하겠다는 내용의 1호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규제혁신법 제정과 규제혁신처 신설, '국가미래전략산업지원 특별법' 제정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잠재적 단일화 상대로 꼽히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쓴소리로 견제했다. 안 대표는 앞서 3일 자신의 유튜브방송 '안철수 소통 라이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일대일 대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굉장히 낮다"며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처음엔 패색이 짙었는데 제가 나와 야권이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그걸 1~3월까지 끌고 갔다"고 자평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는 "(재보궐선거 승리가) 다 본인들 공이라고 많이 선전했다"며 "그런 행동들 때문에 지금 국민의힘이 지지를 못 받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안 대표를 향해 "(정치)평론을 진짜 못하신다"며 "유튜브까지 켜놓고 이젠 슈퍼챗만 받으시면 된다"고 비꼬았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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