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인 인터폴 총재, 김종양 퇴임

2021-11-26 12:06:51 게재

3년 임기 마쳐, 치안격차 해소, 기반확대 주도

경찰청은 23일부터 25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89차 인터폴 총회에서 김종양(사진) 총재가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고 26일 밝혔다. 후임 총재로는 알라이시 아랍에미리트의 경찰청장이 선출됐다.

인터폴은 국제형사경찰기구(ICPO)로 국제범죄·테러·재난 등 치안 문제에 대응하고 국가 간 공조와 협력을 위해 만들어진 치안 협의체다.


김 총재는 2012년 집행위원을 거쳐 2015년부터 아시아 부총재를 역임하던 중 2018년 전임 총재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총재 권한대행을 맡아 조직 내 위기상황 극복을 주도했다. 또 같은 해 개최된 두바이 총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인터폴 수장에 오른 후에는 '소통과 균형'을 강조하며 회원국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김 총재는 특히 '더욱 안전한 세계를 위해 회원국 간의 격차 해소'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아시아 아프리카 남태평양 중남미 등 소외 지역 회원국의 치안력 격차를 해소함으로써 국제 안전망의 허점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이 외에도 인터폴 지배구조 개혁, 카리브해·중동 지역사무소 신설, 전 세계 순직경찰의 날 제정 등을 통해 인터폴 기반을 확대했다.

또한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중·장기 역량발전 프로그램인 '아이코어'(I-CORE)를 도입해 인터폴 통신망과 데이터베이스 고도화를 추진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는 국제보건기구(WHO) 및 주요 회원국과 선제적으로 협조해 검사키트·백신 등 의료 물품 관련 범죄 및 불법 유통 행위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단속활동을 주도했다. 지난해 인터폴은 단속 작전으로 검사키트·마스크·치료제 등 코로나 관련 불법제품 900만점을 압수하고 관련 사이트 3000여 개를 차단했다.

김 총재 재임으로 한국 정부와 인터폴 간 협력도 대폭 강화됐다.

경찰청에서는 지난해부터 아동성착취물 및 전화사기 등 경제범죄 대응 인터폴 사업을 지원하고 있고,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경찰청·인터폴 공동 디지털 저작권침해 관련 프로젝트를 시행해 한류 콘텐츠 보호에도 집중하고 있다.

김 총재는 이임사에서 "앞으로도 인터폴의 신뢰기반은 오랜 기간 지켜져온 '견제와 균형' '법치주의' 등 조직운영의 핵심 가치관에 기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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