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올리던 윤석열 … 공정 이미지도, 정책 능력도 이상신호?
김건희씨 허위경력 의혹 놓고 이틀째 공방 … "기억 못해" "못할리가"
강원도 가서 "외손"만 앞세워 … 정책 이미지 조사에서 이재명에 뒤져
◆"김영만, 기억 못할리 없다" = 정치권은 15일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 의혹으로 이틀째 시끄러웠다. 김씨는 2007년 수원여대 겸임교수 임용 과정에서 허위경력을 제출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2002년 3월 1일∼2005년 3월 31일)란 경력이 담긴 재직증명서를 제출했지만,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에 부딪힌 것.
YTN은 15일 김씨가 협회에 근무할 당시 협회장으로 지목한 김영만 전 회장측이 "(김 전 회장은 김씨를) 만난 적도 없고 기억도 없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최승훈 전 한국게임산업협회 사무국장은 14일 "김씨와 함께 근무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14일 "부분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허위경력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15일 YTN 보도와 관련 "김영만 전 회장이 회장 재직 무렵 본인의 업체를 운영했는데, (김씨가 해당업체 관련) 일도 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이 자신을 기억 못할리가 없다는게 김씨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협회 재직증명서를 발급해준 임 모 전 사무국장은 김씨가 강의를 나가던 P대학에 초청강사로 모셔 강의도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허위경력 의혹이 확산되면서 윤 후보의 '공정 이미지'가 고비를 맞은 모습이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면서 문재인정부의 불공정 행태에 맞서는 모습으로 몸값을 높였다. 내년 대선도 공정 화두를 앞세워 치를 태세다. 그런 와중에 후보 부인이 허위경력을 앞세워 대학 강단에 선 게 사실로 드러난다면 윤 후보의 공정 화두는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다만 김씨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대부분 부인하고 있어 향후 진위여부에 따라 선거에 미칠 영향력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의원은 14일 "이회창 대선을 두 번이나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훌륭한 후보를 모시고도 두 자녀 병역비리 의혹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윤 후보가) 부인·장모 비리 프레임에 갇히면 정권교체가 참 힘들어질 거라는 조짐"이라고 우려했다.
◆"정책 뒤쳐지는데 라면 끓인다?" = 윤 후보는 지난 10∼11일 1박2일 일정으로 강원도를 찾았다. "내년 3.9 대선과 6.1 지방선거의 승리 대장정을 강원도에서 시작한다"고 의미부여한 중요한 일정이었다.
하지만 윤 후보는 "강릉의 외손이 왔습니다"라는 감성적 구호 외에 지역 표심을 겨냥한 '준비된 정책공약'은 내놓지 못했다. △토지이용 규제 완화 △디지털·데이터 신산업 구축 △강원도 접근성 확장을 제시했지만, 과거 다른 주자들의 공약과 차별화되지 않았다. 윤 후보의 정책 준비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여론조사에서도 '윤석열표 정책'에 대한 우려가 감지된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한 조사(11∼12일,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분야별 주요 국정과제를 잘 해결할 후보를 물었다. '코로나19 위기 대처를 잘할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에 이재명 37.3%, 윤석열 21.9%였다. '저출산 해결과 육아정책을 잘할 후보가 누구냐'에는 이재명 24.5%, 윤석열 20.9%였다. 취업과 주거 등 청년정책을 잘 할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이재명 36.8%, 윤석열 28.2%였다. '성평등 정책과 젠더 갈등 해소를 잘할 후보는 누구냐'에는 이재명 18.4%, 윤석열 24.0%였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14일 페이스북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정책능력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평가인데, 윤식당에서 라면 끓이겠다는건 뭔 생각일까요"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