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수 최대 증가폭 기록 … '코로나발 고용한파' 끝났나

고용 최악위기는 넘겼지만 … 곳곳에 난제

2022-02-17 10:48:00 게재

'3040 고용' 코로나발 악영향 여전

파트 타이머 2년 전보다 114만명↑

"취업자 수 증가 단기 일자리 의존"

정부 "이제부터 시작, 취약층 지원"

지난달 취업자 수가 114만명이나 증가했다. 22년 만의 최대 폭 증가다. 전년 대비한 고용 통계가 2000년대 이후 가장 많이 개선됐다는 말이다. 정부는 "고용 상황이 양·질적으로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정부가 가장 고심한 대목이 '자영업자 피해구제와 고용취약계층 지원'이다. 통계로만 본다면 '고용한파'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고 볼만하다. 전체 취업자 수나 고용률도 코로나19 발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고용동향 관련 관계장관회의│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2년 1월 고용동향을 주요 내용으로 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제공


하지만 최악의 위기상황은 벗어났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더 많다는 것이 전문가 지적이다.

우리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3040의 고용 지표는 여전히 나쁘고, 주당 36시간 미만 일하는 '파트 타이머'도 큰 폭 증가했다. 고용 호조가 정부가 2년간 늘려온 '공공부문 노인단기 일자리'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부 "고용 개선흐름 뚜렷" =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1월 기준 취업자 수는 2695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13만5000명 증가했다.

2000년 3월 121만1000명 이후 21년10개월 만의 최대 폭이다. 2000년은 우리 경제가 마악 외환위기를 벗어나던 시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기저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취업자 수가 100만 명 이상 증가한 데 대해 남다른 감회가 든다"는 소회를 밝혔다.

기획재정부도 '1월 고용 동향 분석'을 통해 "신산업 등 민간 부문 창출 일자리 등을 중심으로 고용 시장 개선세가 더욱 뚜렷해졌다"며 "숙박·음식,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등 주요 피해 부문·계층의 고용이 회복되는 등 어려운 계층 상황도 개선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기저효과 고려해야 = 하지만 1월 고용통계의 맹점은 비교 기준인 2021년 1월 취업자 수가 98만2000명 급감한 데 따른 기저 효과에 크게 기인한다는 점이다. 올해 증가분에서 지난해 감소분을 빼면 그 폭은 15만3000명 수준으로 줄어든다. 실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은 2020년 1월 전체 취업자수는 2680만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도 "현재 고용상황은 코로나19 위기상황을 겨우 벗어나 회복세로 진입하고 있는 수준으로 봐야한다"고 평가했다.

고용상황과 관련한 향후 과제로 본다면 더 어려운 난제가 남았다고 볼 수도 있다.

우선 연령별 편차를 해소해야 한다. 특히 한국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30·40세대의 고용상황이 어렵다. 1월 통계를 보면 30대 취업자 수는 2만2000명, 40대는 2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1월 감소분(30대 -27만3000명, 40대 -21만명)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다른 연령대의 고용률 회복세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0대 고용률은 4.9%p, 50대는 2.7%p, 60세 이상은 2.3%p 상승했다. 20대의 경우 취업자 수도 32만1000명이나 증가했다.

일을 무작정 쉬는 30대도 증가했다.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일자리를 구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를 보면 전 연령층 중 30대만 유일하게 9000명이나 증가했다. 20대는 6만3000명, 40대는 1만3000명, 50대는 6만 명, 60세 이상은 1만2000명 감소했다.

◆단기·노인일자리 의존 넘어서야 = 현재 단기·공공분야 노인일자리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도 넘어서야 할 난제다.

실제 1월 통계를 보면 주당 36시간 일하는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14만7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이 지표는 2019년 1월과 비교하면 41만5000명 감소했다.

반면 1월 주당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569만8000명으로 2019년 1월 455만6000명 대비 114만2000명 증가했다. 그만큼 '파트 타이머'는 늘고 '상용직'은 일자리가 줄고 있다는 방증이다.

연령별로 보면 1월 취업자 수는 전 연령대에서 늘었지만 증가 폭의 절반 가까이는 60세 이상에서 나왔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500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52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113만5000명)의 46.0%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를 살펴봐도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540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명(6.5%) 증가했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2017년 409만명에서 2018년 432만4000명, 2019년 470만1000명, 2020년 507만6000명으로 꾸준히 증가추세다. 60세 이상 인구 자체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정부가 세금으로 노인일자리 사업 등을 많이 늘린 요인이 크다.

정부도 이런 점을 고려해 취약계층에 대한 정책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고용상황이 코로나19란 최악의 위기상황을 벗어나기는 했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홍남기 부총리도 "정부는 최근 확진자 증가가 전체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해서 예의주시하면서 피해 업종·계층을 두텁고 신속히 지원하는 한편, 그간 고용시장의 양적·질적 개선 흐름이 지속되도록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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