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퍼스트 무버로 도약

2022-04-14 10:39:54 게재

아이오닉 5 '2022 세계 올해의 자동차' 수상

정의선 회장, 전용 플랫폼 구축 등 전략 주효

현대자동차그룹이 무한경쟁에 돌입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선도자)'로 도약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가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을 석권하고 있으며 이를 입증하듯 유럽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판매도 급격히 늘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13일(현지시간) 아이오닉 5가 '2022 월드카 어워즈(WCA)'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WCOTY)'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5는 WCOTY를 비롯 '세계 올해의 전기차',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등 자동차에 시상하는 6개 부문 중 3개 부문을 휩쓸었다.

아이오닉 5는 이 외에도 '독일 올해의 차', '영국 올해의 차', '아우토빌트 선정 최고의 수입차', '2021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운송디자인 부문'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따라 '2022 유럽 올해의 자동차(ECOTY)'를 수상한 기아 EV6에 이어 글로벌 3대 올해의 자동차 시상식에서 전기차로 2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올렸다.

기아 EV6는 '유럽 올해의 차', '아일랜드 올해의 차',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 1위', 영국 유력 매체 '탑기어 선정 올해의 크로스 오버', '2022 레드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최우수상 및 본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전용 전기차 GV60도 '2022 레드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처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리더십 확보는 정의선 회장의 강력한 의지와 전략이 핵심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추격자)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들이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며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세계 전기차 시장의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정 회장의 이러한 의지는 현대차그룹 최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성공적 개발로 이어졌다.

E-GMP는 글로벌 고성능, 고급차 브랜드들을 뛰어넘는 수준의 전용 플랫폼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정 회장의 방향성 아래 구체화됐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외부로도 자유롭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과 18분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 시스템' 등 고사양 장치를 E-GMP에 대거 탑재했다.

급속·초급속 등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400V/800V 멀티 충전시스템', 승차감과 핸들링은 향상시켰다.

소음과 진동을 줄여주는 '통합형 드라이브 액슬(IDA)', 4WD와 2WD 구동 방식을 자유롭게 전환해 효율적인 운전을 돕는 '전기차 감속기 디스커넥터(동력 분리장치)' 도 세계 최초로 개발 적용했다.

정 회장은 개발일정이 늦어지고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디자인 공간 편의사양 전비 파워트레인 등 모든 측면에서 기대를 뛰어 넘는 기술과 품질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강화하기 위해 차량 개발 단계부터 탄소 및 오염물질 감축을 우선 고려하고 있으며, 전기차 전체 밸류체인 관점에서의 배터리 리사이클 프로세스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5만2719대를 판매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 '톱5'권에 진입했다.

올 1분기 전기차 판매는 7만6801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유럽 전기차 전문 사이트 'EU-EVs'에 따르면 올 1분기 유럽 14개국에서 현대차그룹은 테슬라를 제치고 폴스크바겐과 스탤란티스에 이어 판매순위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총 30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포함 2030년까지 17종 이상의 EV 라인업을 갖춰 18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 올해 아이오닉 6를 필두로 2024년에는 아이오닉 7이 출시된다.

기아는 2027년까지 14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2030년에는 12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방침이다. 올해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에 이어 내년에는 EV9을 선보인다.

전기차 성능도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S' 등 신규 전용 전기차 플랫폼 2종을 도입한다.

'eM' 플랫폼은 배터리, 모터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모듈화한다. 'eS'는 딜리버리(Delivery, 배달·배송)와 카헤일링(Car Hailing, 차량호출) 등 B2B(기업 간 거래) 수요에 대응하는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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