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단계적 봉쇄해제 … 공급망 정상화 속도는 더뎌

2022-05-20 11:40:15 게재

상하이항 가동률 90%까지 올랐지만

항구 주변 대기선박 지난해보다 많아

50일 넘게 봉쇄조치를 취해온 중국 상하이가 코로나 신규 확진자 감소 추세를 보며 서서히 봉쇄조치 해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구인 상하이의 봉쇄 해제로 그동안 경색됐던 공급망의 빠른 정상화를 기다리고 있지만 기대만큼 빠른 속도로 정상궤도에 오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본토의 관문 도시인 상하이가 7주간의 봉쇄 이후 지역 경제를 정상 궤도에 올리기 위한 노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상하이 항구들이 90%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구인 양산항을 포함한 상하이 항구의 일일 컨테이너 처리량은 11만9000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단위)에 달했는데 이는 코로나 발생 이전의 정상 처리량에 비하면 10% 모자란 수준이다.
18일 코로나 봉쇄 조치가 시행 중인 중국 상하이 시내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상하이, 공급망 완전 복원 우선" = 장웨이 상하이 부시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상하이의 핵심 산업을 복원하는 것은 전국은 물론 지역 경제와 장강 삼각주의 원활한 사업 운영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상하이는 글로벌 해운 중심지이자 국가의 주요 제조기지 중 하나로서 이 분야의 발전을 강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 당국이 반도체, 자동차, 생물의약 및 화학산업을 위한 공급망의 완전한 복원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부시장의 언급은 상하이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3월 20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후 나온 것이다. 19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신규 확진자는 719명으로 하루 전보다 15.8% 감소했다. 유증상자는 82명으로 14.6% 감소했고 사망자는 1명을 기록했다. 4월 18일 이후 총 사망자수는 580명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에 걸린 62만2500명의 0.09%에 해당한다.

격리 지역과 통제구역을 제외한 주거지역에서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사회면 제로 코로나'는 18일까지 닷새째 이어졌다.

상하이의 독립 애널리스트인 가오셴은 "팬데믹이 가라앉고 상하이가 경제질서 회복 속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상하이항의 원활한 운영은 가까운 미래에 화물이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드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4월 상하이항은 인력과 화물차 부족을 초래한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가동률이 약 40% 줄었다. 상하이항은 도시의 200km 길이의 해안을 따라 위치한 수십개의 항구를 말한다. 상하이항은 2010년 이후 처리량 측면에서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 항구다. 하지만 3월 말부터 코로나로 인한 봉쇄 조치로 인해 상하이항구의 가동률이 크게 감소했다.

16일 상하이시 정부는 6월 말까지 도시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단계적인 계획으로 6월 1일 도시의 봉쇄조치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장 부시장은 273개의 버스 노선과 4개의 지하철 노선을 포함한 대중교통 일부가 5월 22일부터 다시 운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재가동이 허용된 5900개 제조사와 서비스 제공업체는 모두 외부인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근로자가 현장에서 잠을 자는 '폐쇄적 관리'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장 부시장은 또한 시정부가 아직 영업을 재개하지 않은 대부분의 소기업들로부터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제기한 문제를 해결하고, 질서 있는 속도로 운영을 재개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그들의 사업 운영은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공급망 회복은 먼길 = 상하이의 봉쇄조치가 점차 완화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빠르게 개선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오션네트워크 익스프레스 CEO 제레미 닉슨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주요 항구에서 선박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 미국의 철도, 항만, 화물차 운송 인력 부족 문제를 현재 속도보다 더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닉슨 CEO는 "모든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노동력 부족과 인프라 부족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우리는 더 많은 선박을 투입하고 있지만, 인력과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더 이상 마법을 걸 수 없다"고 말했다.

욕실 수도꼭지에서 애플 아이폰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의 생산과 운송을 방해한 중국의 코로나 제로 정책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은 타격을 받았다.

동시에 미국에서는 화물차 및 철도 인력 부족으로 상품 운송이 어려워지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개입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닉슨은 "로스앤젤레스에서 함부르크까지 수십척의 컨테이너선이 항구에 정박하기 위해 몇주동안 대기하고 있다"면서 "캐나다 밴쿠버에서 3주 기다렸고 현재 세계 최대 항구인 상하이에서 선박 130척이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취합한 해운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 확진자 감소로 도시 봉쇄가 서서히 완화되고 있지만 상하이와 닝보-저우산 지역에서 발견된 컨테이너 선박 수는 여전히 지난해 중간값보다 11%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공급망 가시성 플랫폼 포카이츠 데이터에 따르면 트럭과 기차로 상하이 항구를 드나드는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 한주 동안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디지털 화물 운송업체 젠카고는 일부 운송업체들이 항공 노선으로 전환하려고 했지만 인력 부족으로 인해 많은 항공편이 결항되는 등 비슷한 문제에 봉착했다고 전했다.

공급망 교란은 상하이 남쪽 항구로 더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선전과 홍콩 앞바다의 컨테이너선 수는 184척에 달해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 기간 95척이 있었던 것에 비하면 2배나 늘어난 것이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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