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주간' 행사 혹평 쏟아져

2022-05-20 00:00:01 게재

중소기업계 불참, 중기협동조합 60년 평가 외면 … "중기중앙회 행사로 전락"

"중소기업주간 행사 내용이 없다. 행사가 부실화된지 오래다. 행사를 위한 행사에 그치고 있다."(현직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

"중소기업들과 무관하다. 중소기업중앙회만을 위한 행사로 관심이 없다."(현직 중소기업 단체장)

"중소기업주간 의미가 완전히 퇴색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독단적 추진에 원인이 있다."(현직 교수)

중소기업계에서 20일 막을 내린 '제34회 중소기업주간'에 대한 혹평이 나오고 있다.

'중소기업주간'은 중소기업기본법에따라 1989년부터 매년 5월 셋째주를 지정해 진행하고 있다. 행사 목적은 '대한민국 경제와 일자리 창출의 중심인 중소기업에 대한 국민적 인식 제고와 중소기업인의 자긍심 고양'에 있다.

올해 주제는 '60년의 한걸음, 100년의 희망'이다. 올해가 중소기업중앙회 60주년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20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31개 중소기업단체와 지원기관이 공동 주최·주관하고 29개 정부부처·광역지자체가 후원기관으로 참여했다. 전국에서 80여개 행사나 설명회가 개최됐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개막 첫날 "코로나19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와 경제가 활력을 되찾아 가는 만큼 이번 중소기업 주간이 중소기업인의 사기를 진작하고 국민들에게 중소기업 위상을 알리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행사 대부분은 주목받지 못했다. "눈길을 끌만한 콘텐츠(내용)가 없다"는 평가다. 정책토론회는 기존과 반복됐다. '납품단가 연동제' 경우 이미 여러차례 다뤘던 주제인데다 토론회 내용도 기존과 유사한 수준에 그쳤다.

김 회장이 강조한 '축제의 장' '사기 진작' '위상 제고' 등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눈에 띄지 않았다. 중기중앙회 내부에서 조차 "행사가 부실하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다.

주제와 연관된 행사는 '60주년 사진전' '중소기업협동조합 성공DNA 분석과 발전방안 토론회' 정도였다. 지난 중소기업협동조합 60년에 대한 평가는 없었다. 현직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중소기업협동조합은 위기상황인데도 수많은 문제점을 덮어놓고 미래를 논하는 건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 내부에서 중기중앙회가 협동조합을 외면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현직 중소기업협동조합 고위직 관계자는 "중기중앙회가 협동조합보다는 중소기업 사용자단체 위상에만 관심을 갖는 게 근본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중기중앙회 정체성'을 제기한 것이다.

중소기업단체들도 외면했다. 행사가 중기중앙회 단독으로 기획되고 추진된 탓이다. 중기중앙회는 주간행사를 준비하면서 중소기업단체들과 협의하지 않았다.

현직 중소기업단체장은 "주간행사는 중기중앙회 행사로 전락된지 오래다. 중소기업단체들이 적극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중소기업 전문가로 불리는 현직 교수도 "중소기업주간은 법에서 규정한 법정행사인데 중소기업중앙회 회원사 사장들만을 위한 행사가 됐다"면서 "중기협동조합 스타트업 여성기업 벤처기업 사회적기업 장애인기업 등과 함께 근로자, 유관기관들이 중소기업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즐기는 장이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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