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부터 76세까지 "꿈이 커지고 있어요"

2022-05-23 11:05:26 게재

중랑구 방정환교육지원센터 역할 톡톡

연령·계층 뛰어넘은 배움터로 자리매김

"공감하는 능력이 커졌어요." "생각을 자유롭게 얘기하고 소통하는 게 좋아요."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자리잡은 방정환교육지원센터.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이 동화책을 접으면 헐벗은 아이에게 이불이 덮이고 낭떠러지에 선 할머니가 담장 안쪽에서 밖을 내다보는 풍경으로 바뀐다.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의견도 분분하다. 90분여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집중하던 아이들은 "생각이 넓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함께 책읽기 과정인 '생각이 자라는 톺아 읽기' 시간이다.
중랑구 방정환교육지원센터는 초등학교 고학년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생각이 자라는 톺아 읽기' 과정을 운영 중이다. 사진 중랑구 제공


23일 중랑구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날 문을 연 방정환교육지원센터가 1년만에 세대와 계층을 뛰어넘은 동네 배움터로 자리매김했다. 센터는 망우리역사문화공원에 잠든 소파 방정환 선생의 교육철학을 계승하는 공간이다. 부모 학교 마을 공공이 손잡고 '서로 돕고 스스로 이기며 기쁨으로 커가는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로 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7층까지 이어지는 연면적 1813㎡ 센터에는 교육지원센터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평생학습관 교육복지센터가 자리잡고 지역 교육을 총괄·지원한다. 진로체험학습공간 북카페 자기주도학습실 프로그램실 다목적실 등을 아이들과 학부모, 주민들이 배움은 물론 소통과 휴식에 활용한다.

1년간 5개 분야에서 20여개 이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행복한 책읽기 등 선생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은 방정환 전인교육, 학교로 찾아가는 진로·진학설명회와 고교박람회 등 학교 연계 과정이 대표적이다. 디딤돌 멘토링과 대학 캠퍼스 투어는 지역을 연계한 과정이고 진로진학컨설팅과 4차산업 체험 등은 학생 지원 과정이다. 명사특강 등 학부모 교육까지 총 927회 과정에 5세부터 76세까지 2만7000명 가량이 참여했다.

북카페 등 열린공간을 이용한 주민까지 방정환교육지원센터를 활용한 주민들에 물었더니 시설만족도만 91%에 달한다. 다시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주민은 93%, 주변에 추천하겠다는 이들은 94%로 집계됐다. 아이들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활동이 재미있다"며 이를 통해 "꿈이 커지고 있다" "꿈을 펼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톺아 읽기'는 '행복한 책읽기'에 참여한 아이들이 희망해 확대한 과정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흥미 위주로 책을 접하도록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연계하고 정서적 안정을 위해 보호자가 함께 하도록 했는데 '그 이후'를 요구한 것이다. 중랑구 관계자는 "일부 내용만 발췌한 교과서와 달리 '전권 읽기'를 유도하고 토론 등을 통해 생각이 깊어지게끔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중·고교생은 학교·지역 연계 과정을 특히 반긴다. 드론 로봇 등 4차 산업 관련 6개 과정을 학교단위로 개방하는 하루체험은 연말까지 일정이 꽉차있다. 대학생과 함께 유명 대학을 둘러보고 학식까지 맛보는 캠퍼스 탐방, 지역에서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진학한 선배가 동네 후배를 가르치는 디딤돌 멘토링도 인기다.

중랑구는 방정환교육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의 주된 성장동력이 될 미래세대에 집중하고 있다. 당장 이달까지 48개 학교에 환경개선을 위한 교육경비보조금 33억원을 지원한다. 심의위원회에서 85개 사업을 의결한 상태다. 이를 비롯해 올해 교육경비 80억원을 편성해 학교 교육과정과 학력 증진 등 지원을 강화한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3위 규모다. 중랑구 관계자는 "지난해 교육부와 서울시에서 36억원을 확보, 11개 학교에 지원하는 등 외부 재원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며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여러 교육지원 정책을 적극 추진, 교육명문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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