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스빌둥 1기 졸업식

'한국 아우스빌둥' 첫 졸업생 54명 배출

2022-05-30 14:57:50 게재

군복무 포함 5년 노력의 결실 … 훈련생에게 독일연방상공회의소 등 3개 인증서 수여

한독상공회의소는 독일 자동차 기업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BMW 그룹 코리아와 함께 2017년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의 자동차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모집을 시작해 9월에 아우스빌둥을 처음으로 한국에 도입했다.
지난 20일 아우스빌둥 제1기 졸업생을 배출했다. 독일 직업교육 과정 중 자동차 정비 분야의 아우토 메카트로니카(Auto-Mechatroniker)는 훈련생 76명이 참여해 기업 현장의 실무훈련(70%)과 학교에서의 이론교육(30%)이 결합된 커리큘럼으로 3년간 진행됐다. 군 복무까지 포함해 5년에 걸친 노력의 결실이다.
제1기 54명 졸업생을 배출을 통해 아우스빌둥의 성과와 과제를 살펴 보았다.

지난 20일 한독상공회의소(한독상의)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BMW그룹 코리아와 함께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서울에서 열린 ‘아우스빌둥 제1기 졸업식’을 성황리에 마쳤다. 54명 졸업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한독상의 제공


"아우스빌둥(Ausbildung)을 통해 양성된 인재들이 높은 생산성과 수준 높은 전문성, 높은 자긍심과 만족도를 가지고 사회적 가치를 향상시켜줄 것을 기대한다."

김효준 한독상의 명예회장의 말이다. 20일 한독상공회의소(한독상의)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MBK), BMW 그룹 코리아(BMW)와 함께 주최한 '아우스빌둥 제1기 졸업식'이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렸다.

2017년 9월 한독상의와 MBK, BMW의 지속적인 노력 끝에 국내에 처음 도입된 한국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은 독일 직업교육 과정 중 자동차 정비 분야의 '아우토 메카트로니카'(Auto-Mechatroniker)다.

아우토 메카트로니카는 트레이니(훈련생) 76명이 참여해 기업 현장의 실무훈련(70%)과 학교에서의 이론교육(30%)이 결합된 커리큘럼으로 3년간 진행됐다. 군 복무까지 포함해 5년에 걸친 노력의 결실이다.

이번 졸업식에는 1기 트레이니 졸업생 54명(BMW 31명, MBK 23명)과 기업 현장교사(트레이너) 35명, MBK·BMW 브랜드 및 딜러사(대리점) 관계자, 국내 협력대학 교수 등이 참석했다.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독일대사관 대사, 토마스 클라인 MBK 대표, 베른하르트 테리엣 BMW 부사장, 한독상의 마틴 행켈만 대표와 김효준 명예회장 등도 참석했다.

졸업식은 독일 아우스빌둥 인증서 및 MBK·BMW 브랜드 자체 인증서 수여식, 베스트 트레이니·트레이너 시상식 등으로 진행됐다. 졸업생들은 긴 여정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념하기 위해 학사모를 던졌다.

2017년 채용 트레이니들은 프로그램에 합류한 후 독일 자동차 브랜드 딜러사와 정식으로 근로계약을 맺고 안정적인 급여를 제공받으며 수준 높은 근무환경 속에서 교육받았다. MBK·BMW의 전문 트레이너나 두원공대와 여주대가 협력해서 개발한 교육과정을 밟았다.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수료한 트레이니는 총 3개의 증서를 받았다. 독일연방상공회의소가 발급하는 아우스빌둥 인증서와 해당 브랜드에서 부여하는 자체 인증서, 두원공과대·여주대의 전문학사 학위다.

라이펜슈툴 주한독일대사는 "아우스빌둥에 참여한 브랜드와 딜러사 관계자, 트레이너와 트레이니, 그리고 한독상의 모두가 노력해 결실을 이루게 됐다"고 밝혔다.

클라인 MBK 대표는 "아우스빌둥 졸업생들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국내 자동차 업계의 서비스 품질을 발전시키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테리엣 BMW 부사장은 "트레이니들이 지난 5년 간 보여준 뜨거운 열정과 의지는 아우스빌둥 멤버 모두에게 커다란 감명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행켈만 한독상의 대표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 트레이니 및 트레이너, 협력 대학교, 한독상의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 덕분에 아우스빌둥이 큰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한국 아우스빌둥을 총괄해온 뵈얼레 한독상의 부대표는 "아우스빌둥은 전문적인 커리어를 발전시키기 위해 설계된 직업교육 프로그램"이라며 "3년 과정을 마친 후, 그들은 커리어를 계속 쌓을 수 있는 탄탄한 실력과 직업에 대한 거시적인 안목을 키우면서 숙련된 전문가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한독상의 명예회장은 "산업경쟁력을 높이고, 실업률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협력은 한국이 다시금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을 선도하는 경쟁력 있는 국가로 거듭 날 수 있는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아우스빌둥은 = 독일식 이원화 직업교육 제도인 아우스빌둥은 자동차 정비를 비롯해 제빵 치(齒)기공 경찰 은행 등 300여개가 넘는 직종에 적용된다. 연간 참여 트레이니만 150만명에 이른다. 독일 이외에도 전세계 30여개국에서 아우스빌둥을 도입했다.

한독상공회의소는 독일 자동차 기업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BMW 그룹 코리아와 함께 2017년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의 자동차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모집을 시작해 9월에 아우스빌둥을 처음으로 한국에 도입했다.

이를 위해 한국 교육부와 협력관계 수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2018년에는 기획재정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병무청 등 5개 정부 부처와 '아우스빌둥 모델 확산을 위한 민관협약식'을 진행했다.

2018년 다임러트럭코리아 만트럭버스코리아, 2019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2021년 포르쉐코리아가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자동차 정비뿐만 아니라 2021년부터 도장 및 판금 분야까지 매년 4~7월에 모집을 시작한다. 8월에 트레이니를 최종 선발해 9월부터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트레이니들은 독일 자동차 브랜드 딜러사와 정식 근로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급여를 받는다.

독일연방상공회의소 인증교육을 이수한 전문 트레이너의 지도에 따라 실무훈련(70%)을 받고, 두원공대 여주대 영남이공대 경북도립대(도장·판금 분야) 등 협력 교육기관에서 이론교육(30%)을 받는다.

트레이니들은 군 복무기간을 제외하고 총 3년간 과정(현장 24개월, 대학 12개월)을 마치고 대학 전문학사 학위와 독일연방상공회의소의 교육인증을 획득하게 된다.

2019~2021년까지 민간자율형 '일학습병행제' 시범사업으로 정부 부처의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 트레이니의 군 복무 문제도 해결했다. 병무청과 논의를 통해 군에 입대한 트레이니들이 정비 분야에 배치받도록 해 군 생활 중에도 실력을 유지할 수 있다.

2017년 76명에 이어 △2018년 118명 △2019년 123명 △2020년 104명 △2021년 106명의 트레이니를 선발해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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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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