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 원 구성 놓고 '평행선'
"법사위 달라" … "국회의장 먼저 선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원내 1, 2교섭단체가 교차해서 맡도록 한 협치정신을 짓밟고 모두 독식한 결과는 국민심판이었다"면서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기로 한다는 약속은 여야 합의 이전에 민주당이 쓴 반성문이다. 선거에서 졌다고 반성문을 스스로 찢는 것은 국민 무시, 오기 정치"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개혁이고 혁신"이라면서 "당장 오늘이라도 원내지도부가 만나 원구성협상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러차례 말했지만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 몫으로 한다는 것은 여야 합의사항이고,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1,2당이 나눠갖는 건 당연하다"면서 "법사위원장을 차지하고 싶으면 국회의장을 돌려줄 것인지 되묻고 싶다"며 법사위원장과 국회의장단 문제 연계 방침을 재확인한 바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원 구성에 앞서 국회 의장단 선출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법사위원장에 대해선 재협상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가안위를 위해 대통령 공백 없도록 해야 하는 것처럼 입법부 수장 공백은 국가시스템 운영의 중지와 혼선 의미한다"면서 "역대 모든 국회의장은 원내1당 또는 연합다수당이 맡아왔는데 국민의힘은 막무가내로 어깃장을 놓고 있다"며 의장단 선출에 협조하지 않는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고 해도 엄연히 삼권분립된 대한민국의 입법부까지 점령군처럼 행세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전날에도 박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여당이 해야 할 최선의 선택을 당리당략을 버리고 즉각 국회의장을 선출해 국회를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6일 권 원내대표 기자간담회 이후 서면브리핑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지금까지 국회의장단은 공백상태이며 입법 기능은 마비됐다"며 "국민의힘은 국회 공백을 지켜보기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하루라도 빨리 의장단 선출을 통한 국회 정상화에 협조해야 한다"고 의장단 선출의 우선 처리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