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상장기업 1분기 순이익 살펴보니
고유가에 석유기업 돈방석 … BMW, 눈부신 약진
아람코 등 순이익 증가 상위권 휩쓸어
소프트뱅크 등 투자기업은 실적 악화
삼성전자 증가 15위, 한전 감소 10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기업정보업체 'QUICK-FactSet'의 자료를 기초로 올해 1분기 전세계 상장기업의 순이익을 집계한 결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전년도 1분기에 비해 81%(168억달러) 증가한 378억달러(약 48조7600억원)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순이익 규모가 늘어난 상위 15개 기업 가운데 석유회사는 6곳에 달했다. 페트로브라스(브라질)도 전년 동기에 비해 83억달러가 증가한 85억달러의 순익을 올렸고, 옥시덴탈페트롤리움(미국)과 쉐브론(미국) 등도 50억달러 이상 순이익이 늘었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독일의 BMW가 79억달러 증가한 113억달러의 순익을 거뒀고, 폭스바겐(독일)과 테슬라(미국)도 순익이 늘어난 상위 15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완성차 업체는 1분기 공급망 혼란 등 전반적인 업황의 부진을 보였는데 BMW는 롤스로이스 등 고급차종 위주로 판매가 늘어난데다 가격을 올리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테슬라도 전기자동차의 판매와 생산이 늘어나면서 호조를 보였다.
세계적인 공급망 혼란 와중에 거대 해운회사의 실적도 좋아졌다. AP몰러머스크(덴마크)와 하파그로이드(독일)가 각각 148%(40억달러), 228%(32억달러)의 순익 증가를 보였다. 반도체와 통신분야에서는 인텔(미국)과 도이치텔레콤(독일)이 각각 138%(47억달러), 300%(33억달러)의 증가율을 보였다. 화이자(미국)는 제약업체로 유일하게 전년보다 29억달러 늘어난 78억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수익이 크게 늘어난 기업들이 있는데 반해 1분기 조사대상 기업의 순이익 합계는 1조829억달러(약 1397조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5% 정도 감소했다. 순익 증가추세가 꺾인 것은 2020년 4분기 이후 6분기 만이다. 특히 항공업 분야는 9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전체 순익의 20%를 점하는 금융업은 전분기에 비해 37% 줄었다.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등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해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발목이 잡혔다는 평가다.
실제로 1분기 순익이 크게 줄어든 기업 상위 15곳 가운데 투자 및 은행업 관련 회사가 6곳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투자한 기업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362억달러의 이익이 줄어 1분기 합계 181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스웨덴 투자회사 인베스터와 버크셔해서웨이(미국) 등도 투자손실에 따라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다.
한국 기업도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1분기 순이익 규모에서 9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순익 증가액도 전년도에 비해 28억달러 늘어 15위에 해당했다. 이에 비해 한국전력은 전력기업으로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순익이 후퇴한 기업 10위(50억달러)에 이름을 올렸다.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에도 전력요금의 동결 등으로 손실 규모를 키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기업정보업체 'QUICK-FactSet'의 자료를 기초로 전세계 상장기업 1만36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개별기업의 공시자료 등을 토대로 미국 달러화로 환산한 것이어서 구체적인 실적 규모 등에서는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