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연계형 계약학과 주목

포스텍·연·고대 기업과 손잡고 반도체 학과 신설

2022-06-15 10:31:10 게재

신기술 분야 고급인력을 양성하고 채용하는 통로로 대학의 채용연계형 계약학과가 주목받고 있다. 취업보장은 물론 재학 중 등록금 전액과 학비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기업은 전문 인력을 조기에 양성, 확보할 수 있고 학생은 질 좋은 일자리를 입학과 동시에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생 모델로 꼽는다. 전공은 반도체와 배터리, 차세대 통신 등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카이스트와 포스텍은 각각 삼성전자와 협약을 맺고 반도체 학과를 신설하고 내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2021학년에는 삼성전자와 연세대가, 올해는 SK하이닉스와 고려대가 반도체 관련 학과를 신설해 신입생을 선발했다.

이번 정시모집에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22명 모집에 6.18대1,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10명 모집에 5.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계약학과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과 선호를 확인할 수 있다.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 대학원 과정인 배터리-스마트팩토리학과와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에서 내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하는 등 앞으로 계약학과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교육부는 올해부터 학과 간 칸막이를 없앤 우수교육 혁신 대학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15일 교육부에 따르면 미래 융복합 혁신인재 양성대학(가칭 'H.E.A.D' 대학) 선정과 지원을 통해 유연한 학사제도와 교육혁신의 우수사례를 전체 대학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신기술 분야 인재 육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대학설립·운영 규정을 전면 개편하고 온라인 교육 비율에 따라 대학이 확보해야 하는 교사나 교지 기준도 유연화한다.

대학원 정원을 확대하고 대학 3.5년과 석사 소프트웨어·인공지능 분야 1.5년을 연계해 5년에 학사와 석사를 마치는 패스트 트랙 프로그램을 마련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고급인재를 확대 공급할 계획도 세웠다. 기업 연계 프로젝트 기반의 교육과정으로 교육의 현장성도 강화하기로 했다. 온라인 공유 캠퍼스 운영으로 온라인 강의와 문제해결형 프로젝트로 이루어진 학습을 제공하고, 교육과정과 학위를 연계한 공유대학으로 확장된 캠퍼스 어디에서나 학습할 수 있도록 학습플랫폼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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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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