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기부 답례품에 미국산 소고기 등장

2023-06-30 11:45:19 게재

노르웨이고등어·롯데월드입장권 논란

소멸위기 지방 재정개선 취지 어긋나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에 대기업이 운영하는 놀이공원 입장권과 미국산 소고기가 등장했다. 이는 소멸위기에 처한 지방의 재정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는 제도 취지와는 다르다. 지자체들 사이에선 상대적으로 재정적 여유가 있는 서울시 등 대도시권 지자체들의 물량 공세라고 우려한다.

30일 고향사랑e음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답례품으로 롯데월드 이용권 3종을 고향사랑기부 답례품으로 등록했다. 부산 사상구는 매출 1000억원이 넘는 육류 가공업체가 제공하는 미국산 LA갈비세트를 답례품으로 제공한다. 사상구 답례품에는 대기업 CJ와 엔쿡이 제조·유통하는 노르웨이산 고등어와 대왕검정가자미 등을 조합한 생선세트도 들어 있다.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답례품으로 선정한 지자체는 사상구 말고도 더 있다. 대구 동구의 고등어조림밀키트와 충북 제천시의 황기함초간고등어도 노르웨이산 고등어 가공식품이다.

축산업이나 수산업 중심의 농·어촌 지자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제도의 목적 중 하나가 답례품을 통해 지역 생산자들을 돕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것인데 기부액 상당액이 대기업 주머니에 들어가게 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행안부는 이를 막을 방법이 마땅찮다며 손을 놓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수입산 농축수산물이라고 해도 지역 업체가 가공해 판매하면 이를 규제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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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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