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맥주 인상 … 서민 허리 휜다

2023-10-05 11:43:03 게재

오비맥주 6.9% 올라, 우유원유가격에 카페도 타격 … 도미노 인상 예고

우윳값이 오른 데 이어 맥줏값까지 인상 예고되면서 식음료 제품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대표 배하준)는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6.9% 인상한다고 4일 밝혔다.

오비맥주의 국산 맥주가격 인상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오비맥주는 올해 3월 버드와이저, 코로나 등 수입 맥주가격을 올리면서도 국산 맥주가격은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비맥주는 이번 가격인상에도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정용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카스 500㎖캔 제품은 현행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환율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으로 제품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일각에선 오비맥주 가격 인상 이후 다른 주류업체도 제품 출고가를 일제히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오비맥주가 국산 맥주가격을 인상하자 하이트진로도 테라, 하이트 등의 맥주 제품가격을 올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가격인상 요인이 존재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맥줏값 인상과 별개로 이달 1일부터는 원유가격 인상여파로 유제품 가격이 올라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게 됐다.

원유가격 인상에 따라 낙농가에서 원유를 공급받아 우유를 생산하는 남양유업 매일유업 동원F&B 빙그레 등이 우윳값을 비롯해 발효유와 치즈 등 유제품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인상된 가격은 대형마트에서 6일 편의점에서 1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앞서 8월 29일 낙농가와 유업체로 구성된 낙농진흥회이사회는 1일부터 원유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원유기준 가격은 음용유(흰우유) 기준 ℓ당 88원 인상해 1084원이 된다. 가공유는 ℓ당 87원 올라 887원이 된다.

우유값 인상의 영향으로 라떼 쉐이크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는 커피전문점들이 가격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4일 식음료·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 백미당은 지난달 26일부터 커피 아이스크림 등 34개 메뉴 판매가격을 200~500원 인상했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백미당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유기농 우유, 유기농 원두, 제철 국산 식자재 등 좋은 원료를 사용하면서도 가격인상을 최대한 자제해왔다"며 "최근 원유대 인상과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 가격 압박요인이 지속됨에 따라 부득이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커피빈 엔제리너스 이디야 투썸 SPC그룹(쉐이크쉑, 던킨 등) 폴바셋 탐앤탐스 등 주요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들은 아직은 "가격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우유사용량이 많은 업종 특성상 우유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우유가격 인상은 커피 프랜차이즈 가격인상 아이스크림 출고가 인상 등으로 이어졌다. 커피빈코리아는 1월 우유가 포함된 음료가격을 200원씩 올렸고, 투썸플레이스도 원두와 우유가격 인상에 따라 54종 커피·음료가격 21개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또 국내 기업들이 원부자재 대부분을 수입하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돼 업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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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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