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느는 건 한숨, 그리고 '가성비 매장'

2023-10-05 11:43:03 게재

11번가 '9900원샵' 무료배송

전자랜드 온라인 '리퍼마켓'

'원조' 다이소 매출 3조 눈앞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 좋은 제품만 모아 놓은 온라인매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역대급' 고물가 지속에 가처분소득이 줄면서 온라인장터에서까지 지갑을 닫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탓이다. 5000원 이하 짜리만 팔아 성공한 '다이소 온라인판'인 셈이다.

11번가는 "1만원 미만 부담 없는 가격대 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가성비 아이템 전문관 '9900원샵'을 열었다"고 4일 밝혔다.

11번에 따르면 '9900원샵'은 가격대별 추천상품(3900원 6900원 9900원 이하), SNS 감성소품, 평점 4.0 이상 리뷰 증명템 등으로 상품진용을 짰다.

11번가 측은 "1만원 미만 가격에 우수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며 "생활용품과 주방용품, 스포츠용품, 반려동물용품, 문구공구, 패션잡화, 화장품 등 일상 곳곳에서 자주 사용하고 쓰임새가 많은 상품 가운데 엄선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국내산 100% 새솜을 사용한 '아이르 지퍼형 화이트 베개솜'(2개 6960원)부터 라면 찌개 등을 간편하게 조리하는 '모닝컴 멀티포트'(9360원) 등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여전히 높은 체감 물가에 '가성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가운데 '9900원샵'을 통해 하나를 구매해도 알차게 쇼핑했다는 만족감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최근 짠물소비 행태를 반영하고 상품군과 상품 규모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고물가시대 맞춤형 전문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같은날 '혼수·이사 가전할인 페스타'를 벌인다고 밝혔다.

전자랜드 측은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혼수·이사 고객을 위한 할인 행사를 추진한다"면서 "공식 온라인몰인 전자랜드쇼핑몰에서 한달간 '인기가전 리퍼마켓'을 열어 박스 훼손, 단순 개봉, 스크래치 등의 사소한 결함이 있는 리퍼브 가전제품을 특가에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한시적이지만 가성비장터를 여는 셈이다.

실제 전자랜드는 행사기간 TV 청소기 공기청정기 오븐 등 주요가전을 최대 74%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단, 리퍼마켓임에도 구매 후 제품 기능·사용에 문제가 있을 땐 새 상품으로 즉시 교환 또는 반품해 준다.

티몬도 1만원 안팎 초저가 해외상품 중에서 품질 검증한 직구상품만 선별해 5일이내 도착하는 '해외직구 초저가샵'을 열었다.

티몬 측은 "지속된 경기둔화와 고물가 탓에 초저가로 국내 유통되는 해외 직구상품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직구 초저가샵' 상품 대부분은 1만원 이내의 중국 또는 인도 등에서 생산된 저가형 제품이다.

하지만 글로벌 플랫폼 큐텐에서 판매한 인기상품들로 선별해 품질에 대한 신뢰와 검증을 거쳤다는 게 티몬 측 주장이다.

또 큐텐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와 협업해 구축한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T프라임으로 일부 품목을 제외한 상품을 무료배송과 5일 이내 도착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한편 원조 가성비 모듬 매장(균일가 매장)인 다이소의 경우 해마다 10% 넘는 매출성장세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다이소 운영사인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2조9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3조원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성다이소 매출은 2015년 1조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 중이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이었던 2019년 2조2362억원, 2020년 2조4216억원, 2021년 2조6048억원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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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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