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령자 개인 데이터 기초, 예방 중심 돌봄"

2023-10-11 00:00:01 게재

나고야시 노인돌봄 담당 공무원 … 치매·노쇠화 예방 프로그램 가동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시행하는 서비스가 아닌, 나고야시가 독창적으로 벌이는 예방사업을 적극 구상하고 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나고야시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치매예방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일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출처 나고야시 유튜브채널


지난달 2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시청 본관 2층에 있는 개호보험과 사무실에서 진행한 담당 공무원과 인터뷰에서 이들이 강조한 핵심적인 내용이다.

고령자가 스스로 생활할 수 없을 정도여서 국가의 돌봄을 받을 정도로 정신과 육체가 나빠지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의 주된 과제라는 의미이다.

노리즈키 스구루 계장

개호보험과 노리즈키 스구루 추진계장은 "나고야는 중앙정부의 기준을 더 완화해 시행하는 서비스로 50곳의 시설에서 치매예방 등의 서비스와 136곳에서 시행하는 각종 운동지원 프로그램이 있다"며 "이들 서비스를 통해 아직 돌봄 대상으로 인정을 받지 않은 고령자의 운동과 영양 및 구강 건강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고야시는 이러한 예방사업을 '이키이키(활기찬) 건강프로그램'으로 부르고 있다. 특히 초고령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인지증'이라고 부르는 노인의 치매 예방이 가장 급선무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나고야시도 치매예방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 자원봉사자 1000여명이 정식으로 등록돼 있고, 육체적 노쇠화를 막기 위한 운동프로그램 자원봉사자도 300여명 이상 등록돼 있다. 이들이 나고야시 전체 900곳 가까운 노인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시설에서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나고야시 전체 인구 232만6000여명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는 57만3000명이다. 이 가운데 지자체로부터 돌봄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받은 사람은 11만6300명 가량으로 전체의 20.3% 수준이다. 나고야시의 고령자 대비 돌봄 대상 비중은 일본의 50만명 이상 기초지자체 20여곳 가운데 9번째 정도의 인정 비율을 보여 중간쯤 수준이다.

이노우에 타카히로 주사

지역케어추진과 이노우에 타카히로 주사는 "개호 예방을 위한 대책의 성과를 정확히 수치로 평가하는 것은 어렵지만,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최근 몇년간 시가 주최하는 개호예방 교실 등을 실시하지 못했다"면서 "고령자의 외출 기회가 감소하는 등 심신기능이 저하되고 노쇠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노우에씨는 "고령자 개개인의 건강 등 데이터에 기초해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노쇠화 예방대책을 추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토론하는 것이 담당 공무원으로서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고야시는 또 젊은층이 돌봄 관련 일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학자금 상환 등도 지원하고 있다. 예컨대 복지사 자격증을 가지고 나고야 시내에 있는 돌봄 관련 사업소에서 4년 이상 종사할 경우 최대 연간 30만엔(약 270만원)의 학자금 상환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밖에 시내 중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현장 체험학습 등을 통해 돌봄 사업의 중요성과 보람 등을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중앙정부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외국인의 자택방문 돌봄서비스 참여에 대해서도 적극적이다.

한편 나고야시의 65세 이상 고령자 1인당 보험료 기준액은 연간 7만9700엔(약 71만7000원) 수준으로 소득 등에 따라 최저 연 1만9900엔(약 17만9000원)부터 최고 19만9300엔(약 179만3000원)까지 납부한다. 나고야시 돌봄관련 공무원은 70여명이고, 지난해 기준 연간 예산은 2070억엔(약 1조8600억원) 규모다.

["[창간 30주년 기획특집] 건강한 '노후 돌봄'을 위하여" 연재기사]

나고야 =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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