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론' 앞세운 이재명 체제 강화

2023-10-12 11:05:19 게재

"국정기조 전환" 공세 지속

"자만 경계" 신중론도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정부에 대한 심판 민심이 드러났다고 보고 '정권심판론'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총선까지 이재명 대표 체제의 운영 여건이 마련돼 이 대표의 당내 리더십이 강화될 전망이다.

민주당 국정감사 대책회의 |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민주당은 진교훈 후보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17%p 두 자릿수 격차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것을 자축하면서 "국민의 승리이자 민생 파탄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평가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당선 확정 후 서면 브리핑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무능과 불통, 독선으로 얼룩진 윤석열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질책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국민은 오만과 독선,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국정 운영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총리의 해임, 법무부 장관의 파면, 부적격 인사에 대한 철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는 윤석열 정권의 폭주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자 새로운 강서구를 바라는 국민 모두의 승리"라면서 "이제 윤 대통령이 답해야 할 차례다. 민심은 윤석열정부에 국정 기조를 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치른 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것을 계기로 6개월 남은 총선까지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공세를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국정감사와 예산안 심의 등까지 주도권을 쥐고 간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대표의 당내 장악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영장 기각에 이어 내년 총선 수도권 표심의 바로미터로 여겼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까지 승리하면서 이 대표의 리더십을 곧추세우는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선거결과가 좋아서 이 대표 체제 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위기상황을 잘 헤쳐나가는 것이 지도부의 역량인데 이 대표가 (상황을) 잘 극복해 나가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같은 평가와 전망은 이재명 대표가 선거 승리 후 SNS에 올린 글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승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한때 집권당이던 저희 민주당의 안일했음과 더 치열하지 못했음과 여전히 부족함을 다시한번 성찰하며, 국민의 공복으로서 민생, 경제, 안전, 평화, 민주주의 회복에 사력을 다하겠다고 재삼 다짐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 가겠다"고 적었다.

선거 승리에 따른 자만에 대한 경계와 내부의 단합 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여당에 대한 실정을 타깃으로 당력을 집중하면서 당내 계파간 갈등을 최소화 하겠다는 구상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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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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