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존재감 실감한 진보정당들
'자강론' 정의당 2% 못 얻어
이정미 "국민 눈높이 못 미쳐"
진보당 총선체제로 전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보정당들은 제 3당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의당 진보당 녹색당의 표를 모두 합해도 4%에 미치지 못했다. 과거 정의당이 갖고 있던 지지표를 나눠가진 수준에 그쳤다. 특히 정의당 득표율은 2%를 밑돌면서 11월 4일 재창당을 앞두고 1년간 이어온 이정미 지도부의 '자강론'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개표결과 진보진영 후보들 중 정의당 권수정 후보는 4451표(1.82%), 진보당 권수정 후보는 3364표(1.38%), 녹색당 김유리 후보는 512표(0.21%)를 각각 획득했다.
진보 정당의 저조한 성적표는 거대양당으로 진보와 보수세력이 결집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진보진영이 여전히 국민 눈높이에 스스로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자강론'을 내세우며 재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정의당 지도부에 대한 평가는 냉엄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 4일 재창당 당대회를 앞두고 진보세력을 규합해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포부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보궐선거 기간 중 진보당, 녹색당과 후보 단일화 과정을 성사시키지 못한 것은 향후 '제 3세력과의 연대'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힌다.
정의당 한 관계자는 "이정미 지도부는 지난 지방선거 이후 새롭게 꾸려져 1년 동안 당을 지휘해왔는데 이제 그 평가를 받아야 할 시점이 됐고 이번 보궐선거는 그 성적표"라며 "이정미 당대표의 자강론이 성적표를 받아들고 재창당 당대회를 준비하게 됐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날 상무집행위 모두발언에서 "이번 선거의 패배는 모두 정의당의 부족함으로 인한 것"이라며 "지난 1년간 정의당의 혁신 노력이 국민들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는 채찍질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뼈를 깎는 성찰과 근본적 변화가 없이 내년 총선을 기약할 수 없다는 게 더욱 분명해졌다"며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패배의 책임은 선거를 이끈 당 대표에게 있다. 당을 다시 살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했다.
진보당은 곧바로 내년 4월을 대비한 총선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에 앞선 성적을 거둔 후 올 상반기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자를 낸 진보당은 '22대 국회 원내교섭단체 진입'을 목표로 총선을 준비하겠다는 포부다.
이미 60여명의 총선 출마 예정자를 선출해 놨다. 추가로 출마자를 모으면 100여명의 후보자군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 관계자는 "국민의 열망에 기초해 내년 총선에서 윤석열정권 심판과 정치교체로 반드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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