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기업심리 하락 … 경기반등 어렵네

2023-11-14 10:58:07 게재

모닝컨설트·장강경영대학원 설문조사 결과

"지그재그형 회복세 보여, 추가 부양책 필요"

10월 중국 소비 심리가 둔화되고 민간기업의 신뢰도도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13일 미국 모닝컨설트의 소비자심리조사와 장강경영대학원(CKGSB)의 민간기업 심리조사의 10월 수치가 전월보다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소비자들에게 개인 재정, 경기 상황에 대한 기대, 주요 가계 구매에 대한 태도 등을 묻는 모닝컨설트의 소비자심리지수는 2월 이후 처음으로150 아래로 떨어졌다.

모닝컨설트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에 대한 신뢰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CKGSB가 조사한 민간기업 여건 지수는 10월에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해 신뢰기준치 아래에 머물렀다. 이 조사는 일반적으로 해당 부문에서 비교적 성공적인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CKGSB 조사의 이익기대지수는 5개월 연속 신뢰기준치 이하에 머물러 있다. CKGSB는 보고서에서 "이익 기대 지수가 장기간 신뢰기준치 이하로 유지되는 것은 12년 동안의 설문 조사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수치들은 10월 서비스업 성장률 부진과 소비자 물가 하락을 보여주는 공식 데이터와 함께 중국이 추가 재정 부양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중국의 소비 회복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단스케은행 A/S의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인 앨런 폰 메렌은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5%에 근접한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부양책이 필요한 지그재그형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노력해야 할 핵심 분야는 주택 시장과 소비자"라고 밝혔다.

중국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올해 경제 수요 증가의 주요 원인이었던 소비 전망이 특히 중요하다. 10월은 8일간의 국경절 연휴로 시작됐지만 1인당 관광객 지출은 팬데믹 이전 수준 이하에 머물렀다.

10월 말 중국은 홍수 후 복구와 재난 예방을 위해 이례적으로 1조위안 규모의 추가 국채 발행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폰 메렌은 "고용 지원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소비자 수요를 개선하기에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15일에 10월 소매판매를 포함한 공식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여러 지표가 9월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전년 동기 대비), 이는 부분적으로 지난해 10월 많은 도시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규제를 강화해 비교 기준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 소매 판매 성장률(전년 대비)이 전월의 5.5%에서 6.2%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이는 9월의 증가에 비해 월별 연간 기준으로는 0.5% 감소한 수치다.

후이산이 이끄는 골드만 이코노미스트는 메모에서 "PMI가 실망스럽고 수출이 예상보다 많이 감소하면서 9월부터 10월까지 활동이 약화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1월 초의 주택 및 철강 수요 약화 조짐과 함께 4분기 상반기에 "성장이 일시적인 경기 후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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