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외국인 주민 총인구 4.4%

2023-12-08 11:13:18 게재

226만명, 역대 최고 … 2006년 통계 집계 이래 최다

17개 시·도 모두 증가세 … 1위는 75만명 사는 경기도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민 수가 약 226만명으로 집계됐다. 10명 중 6명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고 있었다. 가장 많은 인원이 집계됐던 2019년(222만명)보다 4만명 늘어난 것으로,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래 최대 규모다.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국내 거주 외국인 증가는 유학생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가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분석한 '2022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외국인주민 수는 225만8248명이다. 외국인주민은 국내에 거주한 지 90일을 초과한 외국인·귀화자와 그 자녀를 말한다.

외국인주민 수는 전년 대비 12만3679명(5.8%) 증가했다.

국내 외국인 주민 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입국 통제 등으로 2020년과 2021년에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유학생과 외국 국적 동포가 각각 3만2709명(20.9%), 2만9000명(7.9%) 늘어난 것이 전체 외국민주민 수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행안부 분석이다.

유형별로 보면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외국인근로자·외국국적동포·결혼이민자 등 장기체류 외국인이 전년 대비 10만2379명(6.2%) 증가해 175만2346명을 기록했다. 국적별 구성 비율은 중국(한국계)이 30.1%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11.9%), 중국(11.7%), 태국(9.3%) 등의 순이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귀화자는 1만2945명(6.1%) 증가한 22만3825명, 국내 출생한 외국인주민 자녀는 8355명(3.1%) 증가한 28만2077명이었다.

귀화자를 출신 국가별로 구분하면 중국(한국계) 9만8477명(44.0%), 베트남 5만660명(22.6%), 중국 4만1413명(18.5%), 필리핀 1만295명(4.6%), 캄보디아 4946명(2.2%) 등의 순이었다.

국적 취득 후 경과 기간이 10년 이상인 자가 11만7392명(52.4%)이었다. 5년 이상 10년 미만인 자는 5만3305명(23.8%), 5년 미만인 자는 5만3128명(23.8%)이다.

국내 출생 외국인주민 자녀의 연령별 분포는 미취학아동 10만5451명(37.4%), 초등학생 10만2897명(36.5%), 중·고생 7만3729명(26.1%)이었다.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외국인의 경우 외국인근로자는 7964명(2.0%) 늘어난 40만3139명, 결혼이민자는 7964명(2.0%) 증가한 17만5756명으로 나타났다.

유학생은 18만9397명으로 결혼이민자 수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국내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로 입학생 모집에 애를 먹으면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K-컬처 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외국인 유학생 증가를 이끌고 있다.

외국 국적 동포는 2만9000명(7.9%) 늘어난 39만7581명으로 집계됐다.

거주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외국인주민 수가 증가했다. 가장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는 곳은 경기도로 전년 대비 3만7010명(5.2%) 증가한 75만1507명이 살고 있었다. 서울은 1만5546명(3.6%) 증가한 44만2289명, 인천은 1만2171명(9.0%) 불어난 14만6885명이다. 전체 외국인주민의 59.4%인 134만681명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시·군·구로는 안산(10만1850명)이었으며 수원(6만8633명), 시흥(6만8482명), 화성(6만6955명), 부천(5만5383명)이 그 뒤를 이었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외국인주민 수가 증가한 곳은 214곳이다. 감소한 곳은 광명(731명), 영등포구(619명), 용산(486명), 거제(286명) 등 단 14곳 뿐이었다.

증가율로는 대전과 강원이 각각 10.1%로 가장 컸으며 전남(9.4%), 충남(9.2%) 이 뒤를 이었다.

총인구 대비 외국인주민 비율은 충남(6.2%), 경기(5.5%), 제주(5.0%), 인천·충북(각 4.9%), 서울(4.7%)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주민이 1만 명 또는 인구 대비 5% 이상 거주하는 '외국인주민 집중거주지역'은 전년에 비해 11곳 늘어난 총 97곳이었다. 경기 23곳, 서울 17곳, 경북·경남 각 9곳, 충남 8곳 등이다.

안승대 행안부 지방행정국장은 "기존의 취업 이민 중심의 이민·사회통합 정책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영역의 사회통합 정책을 통해 외국인주민이 우리 사회의 주요한 구성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관계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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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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