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사, 4년 연속 국가별 시총 1위 … 2위와 초격차

2024-01-09 11:28:47 게재

국가별 톱 10 진입 급감

국가대표기업 위상 공고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각 국가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위상은 큰 변화 없이 공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위기는 내일신문이 코트라(KOTRA) 해외무역관과 공동으로 2~5일 'G20 국가별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에서 여과없이 드러났다.

조사는 한국 포함 19개국을 대상(EU 의장국 스페인 제외)으로 했으며, 2023년 12월 29일 종가를 기준(각국 통화 원화로 환산)으로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2020년, 2021년, 2022년에 이어 네번째 실시한 것이다.

9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4년 연속 국가별 시총 1위를 유지한 기업은 9개사다. 한국 삼성전자를 비롯 △미국 애플 △중국 마오타이 △일본 도요타 △프랑스 루이비통 △이탈리아 에넬 △사우디 아람코 △인도 릴라이언스 산업 △인도네시아 뱅크센트럴아시아 등이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시총 1위를 유지하던 브라질 발레사는 이번 조사에선 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에 밀려 2위로 한계단 내려앉았다.

4년 연속 시총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업 중 삼성전자와 도요타, 루이비통, 아람코 등은 2위 기업과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시총은 2022년 330조원에서 2023년 469조원으로 1년새 130조원 이상 늘었다. 2위 SK하이닉스(103조원)보다 4.5배 많은 수치다. 도요타 시총은 같은기간 282조원에서 399조원으로 급등했으며, 시총 2위 소니그룹(141억원)보다 2.8배 가까이 많다.

루이비통은 2022년 493조원에서 2023년 579조원으로 크게 늘었고, 2위 로레알(382조원)의 1.5배에 달했다.

아람코 시총규모는 2766조원으로 2위 알라지은행(119조원)보다 23배 이상 크다. 사우디 주식시장은 아람코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위가 바뀐 국가는 브라질 외에 영국(아스트라제네카→로열 더치쉘), 러시아(가스프롬→로스네프트), 독일(린데 피엘씨→SAP), 튀르키예(사사 폴리에스테르→큐앤비 파이낸스뱅크) 등 5개국이다.

국가별 시총 10위 안에 새롭게 진입한 기업은 11개국에서 17개사에 그쳤다. 신규 진입기업은 2021년 36개사(18.9%)에서 2022년 30개사(15.8%)로 줄어든 이후 2023년 급감(8.9%)했다.

새로 진입한 기업의 업종은 에너지가 4개사로 가장 많고, 금융·철강이 각 3개사였다. 에너지기업은 중국 시노펙, 이탈리아 스남, 인도네시아 바리토재생에너지·암만미네랄 등이었다. 인도네시아 두 회사는 모두 2023년 상장하면서 바로 탑10에 진입했다. 바리토재생에너지 시총은 83조원으로, 1위 뱅크센트럴 아시아(96조원)와 13조원의 차이를 보였다.

한편 국가별 시총 상위 10개 기업 중 금융업이 포함되지 않은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중국과 호주, 브라질은 5개, 캐나다와 인도, 인도네시아는 4개기업이 톱10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 에너지기업은 러시아가 7개 기업으로 가장 많고, 사우디 5개사, 중국 영국 아르헨티나 4개사 등이다. 에너지기업이 톱 10에 없는 국가는 한국 미국 독일 일본 등 4개국이다.

구본경 코트라 실장은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더해 전 세계 약 80개국의 선거 등 지정학과 지경학적 글로벌 이슈가 대두되고 있다"며 "반도체 등 첨단산업 패권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공급망 재편,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대응 등 우리 산업의 근본적인 혁신도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대상에서 제외된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상장사 시총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알파벳(2022년 1446조원→2023년 2271조원)이 3위에 올랐다.

이어 아마존닷컴(1082조2647억원→2039조5599억), 엔비디아(459조8583억원→1588조8069억) 메타(688조8402억원→1181조7003억원), 테슬라(1026조801억원) 순이다. 테슬라는 전년 1242조원에서 64.2% 폭락(491조1807억원)했다가 다시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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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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