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명품백 의혹에 “국민들 걱정할 부분 있어”

2024-02-07 13:46:48 게재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참석

“기본적으로 몰카공작 … 친북적인 사람이 공격 의도”

“대통령과 오래된 사이 … 시너지 내는 최상의 관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기본적으로 굉장히 저열한 몰카 공작이 맞다”면서도 “경호 문제나 여러 가지 전후 과정에서 국민들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금도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갈등이 일기 전 밝혔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KBS 특별대담에서 윤 대통령께서 적절하게 잘 말씀하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 등으로 보완해 나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패널 질문에 답변하는 한동훈 위원장

패널 질문에 답변하는 한동훈 위원장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국민들이 걱정할 부분’이 뭔지에 대해선 “생각하신 그대로”라며 “저는 국민 눈높이에서 정치하는 사람이다. 그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해갔다. 또 ‘검사 한동훈이라면 명품백 사건을 어떻게 처리했겠느냐’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사법적 영역에서 그렇게 가정을 하는 건 괜한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명품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에 대해서는 “분명히 의도를 가지고 친북적인 사람이 공격 의도로 했다는 게 너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반대 입장도 재확인했다. 한 위원장은 “총선용이 명백하다”면서 “(민주당이) 어떻게 하는 것이 득표에 도움이 되는지 기준으로만 움직이고 있지 않느냐. 그런 문제를 감안하면 이런 특검은 총선용 악법이 명백하고, 이 특검을 거부하는 건 너무 당연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관계에 대해서는 ‘신뢰관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대통령과 굉장히 오래된 사이”라며 “오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해주고 서로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정관계에 대해선 “한 쪽의 생각이 무조건 지배하는 관계가 안 좋은 관계”라며 “(갈등설을 보면) 오히려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국민들께서 본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국민의 민생 그리고 나라의 안전, 우리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굉장한 시너지를 내면서 상호협력해야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그런 시너지를 내기 위한 최상의 관계”라고도 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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