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글로벌 AI가전시장 놓고 격돌

2024-04-04 13:00:02 게재

한종희 “스마트홈 비전 완성 할 것” … 비스포크 신제품 공개

조주완 “전용 칩으로 공감지능 구현” … AI칩 적용 제품 확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가전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3일 삼성전자는 한층 더 진화한 AI을 장착한 2024년형 비스포크(BESPOKE) 신제품을 공개했다. 비스포크 AI는 삼성전자만의 독보적인 AI기능이 ‘스마트싱스'의 초연결 생태계 안에서 서로 연결되고 맞춰주는 제품이다.

삼성전자 모델이 AI 기반으로 연결성과 사용성을 강화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신제품은 진화한 AI기능과 대형 터치스크린 기반의 ‘AI 홈’, 음성인식 ‘빅스비’(Bixby)를 통해 집안에 연결된 모든 기기를 원격 제어할 수 있다. AI 홈을 통해 모바일 전화 수신, 동영상·음악 감상까지 가능하다. 설치공간과 제어방식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AI기능을 대폭 강화한 스마트홈 기기들을 통해 ‘모두를 위한 AI’ 비전을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년형 비스포크 신제품에 고성능 AI 칩이나 카메라, 센서를 탑재해 더욱 다양한 AI기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AI가전은 냉장고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정수기 오븐 큐커 인덕션 세탁기 건조기 에어드레서 시스템에어컨 에어컨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스틱청소기 등 15종에 달한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는 삼성 특허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고효율 컴프레서는 물론 펠티어소자가 함께 탑재돼 상황에 맞춰 냉각방식을 조절한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약 100만장의 식품사진을 학습한 AI기술로 식재료 관리를 도와준다. 식습관에 맞는 요리를 제안하고 조리방법을 ‘비스포크 AI 인덕션’으로 자동으로 전송한다. 비스포크 AI 인덕션은 국·탕류가 끓어 넘치기 전에 미리 화력을 조절한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국내 최대 25kg 용량 세탁기와 15kg 용량 건조기가 한대로 합쳐진 세탁·건조기다.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는 바닥 사물 등 공간인식 능력을 갖췄다. 비스포크 AI 무풍 갤러리 에어컨은 빅스비 음성인식을 통해 온도나 모드 설정부터 복잡한 명령까지 말로 제어할 수 있다. 에어컨을 통해 로봇청소기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도 음성제어가 가능하다.

비스포크 AI 콤보에 탑재된 7형 와이드 터치스크린 ‘AI 홈’은 집안에 연결된 모든 기기를 이 화면 하나에서 제어할 수 있다. 온라인쇼핑몰 구매와 휴대전화 없이도 연동된 전화 알림을 받고 통화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기능을 추가하는 ‘스마트 포워드’(Smart Forward) 서비스도 신규로 도입했다.

LG전자는 AI가전시대를 연 선도자로 자부한다.

조주완 대표는 최근 주주총회 현장에서 “(본격적인) 인공지능 가전의 시초는 LG전자가 만들어낸 UP가전”이라고 밝혔다.

LG전자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칩 ‘DQ-C’가 적용된 휘센 에어컨과 DQ-C 모형. 사진 LG전자 제공

4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2011년 업계 최초로 가전제품에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했다. 2017년에는 LG전자 인공지능 ‘씽큐’(ThinQ)를 선보였다.

2022년에는 고객이 원할 때 신기능을 추가하는 UP가전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AI가전시대 열었다. LG전자는 최근까지 총 336개의 신기능을 UP가전 콘텐츠로 개발해 제공했다.

조 대표는 CES 2024 현장에서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AI를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공감지능을 적용한 제품군을 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냉장고 전기레인지 오븐 식기세척기 정수기 TV 사운드바 등 10여종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4년형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 에어컨은 ‘AI 스마트케어’로 실시간 사용자 위치를 파악해 바람의 방향과 세기, 온도를 알아서 조절한다. 일체형 세탁건조기인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는 AI가 고객이 투입한 세탁물의 무게 습도 재질을 분석해 옷감을 보호하는 최적의 기능을 선택해 세탁하고 건조시킨다.

이제는 AI를 ‘공감지능’으로 정의하고 3년 이상 노력 끝에 지난해 7월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칩 ‘DQ-C’와 가전OS(운영체제) 개발을 완료했다.

AI칩 적용 제품군을 현재 세탁기 건조, 에어컨 등 5가지에서 연말까지 8가지 제품군 46개 모델(국내 기준)로 늘릴 계획이다. 글로벌 AI가전시장을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TV에서 공감지능 구현을 위해 전용 온디바이스 AI칩 ‘알파11 프로세서’도 공개했다. 2024년형 LG 올레드에보 제품에 적용한 알파11 프로세서는 기존보다 4배 향상된 강력한 AI 성능을 실현했다.

LG전자는 “앞으로 공감지능을 생성형 AI기반의 스마트홈서비스로 발전시키는 한편 홈을 넘어 모빌리티, 온라인 공간 등으로 확대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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