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신발 진화…신기술 밑창 개발

2024-04-16 13:00:01 게재

브랜드별 독자 기술력 집약, 시장 경쟁력 강화 … 등산 비롯 일반 야외활동까지 겸비한 신제품

아웃도어 업체가 신소재를 개발해 제품에 적용한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아웃도어 제품 기술진화는 더욱 편하게 야외활동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소비자들도 기술이 집약된 편한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

16일 아웃도어 업체에 따르면 최근 아웃도어 신발은 밑창(아웃솔)에 주목하고 있다. 신발 외피가 아닌 바닥 기술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흔히 디자인만 보고 아웃도어 신발을 선택했다가 발이 불편해 고생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아웃솔은 신발 기술력이 집약된 핵심부분이다. 전문 스포츠 선수나 산악인만 중요하게 생각하던 아웃솔은 일반이들도 신발을 선택할때 따지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2000년대 초반 아웃도어 신발은 경량화에 집중했다. 전문적인 선수들을 위해 개발된 기술들을 적용한 제품이 대거 출시됐다. 신발 한짝에 200g 이하 초경량 러닝화나 일반 소비자들도 전문 선수들과 동일한 착화감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신소재, 인체공학적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아디다스 ‘에너지 부스트’ 러닝화가 대표적 사례다. 에너지부스트는 세계최대종합화학회사 바스프와 협력을 통해 열가소성 폴리우레탄 엘라스토머(TPU)를 수천개 작은 캡슐로 제작해 중창에 적용한 기술로 출시 이래 많은 러너로부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후 다양한 제품에 적용됐다.

푸마는 2015년 우사인볼트를 앞세워 러닝화 ‘이그나이트’를 선보였다. 이그나이트는 공학적인 설계를 통해 유연성과 쿠셔닝을 갖춘 러닝화로 폴리우레탄(PU)을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개발한 새로운 형태 폼인 ‘이그나이트폼’을 적용했다. 신발 뒷축은 푸마가 개발한 자체 소재로 일반 고무소재보다 높은 내구성을 자랑하는 ‘포에버폼’을 적용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혼산족, 산린이 등 언택트 여가를 위해 산을 찾는 20~30대가 유입되면서 안전한 산행을 즐기려는 수요가 기능성 운동화 매출로 이어졌다. 동시에 디자인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접지력과 반발력 등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이 부상하면서 등산화를 일상에서 신는 수요도 증가했다. 캐나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 프랑스 브랜드 살로몬, 미국 어반 아웃도어 브랜드 킨(KEEN) 등이 대표적이다. 킨의 재스퍼 모델은 앞 코가 둥근 디자인에 과감하고 다채로운 컬러감, 킨만 기술력이 적용된 것이 특징으로 디자인과 기능성을 겸비한 스타일로 품절 대란을 일으킬 정도였다.

스케쳐스도 워킹화를 넘어 퍼포먼스 영역 러닝화, 트레일화로 영역을 확대했다. ‘맥스쿠셔닝 트레일화’는 세계 3대 타이어 회사인 ‘굳이어’와 협업해 가벼운 산행에서도 신을 수 있는 트레일화로 세계 명차에 사용되는 타이어 기술을 바탕으로 완성된 고무 아웃솔을 접목해 접지력과 내구성을 강화했다.

엔데믹 이후에는 가벼운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레저 인구가 늘면서 전문적인 장비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다방면에 활용성도 높은 기능성 운동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네파 휘슬라이저 하이킹화 밑창 이미지. 사진 네파 제공

네파는 올해 아웃도어 최초로 독점 ‘휘슬링 쿠셔닝 폼’을 적용해 가벼운 등산 장거리여행 하이킹 등 가벼운 아웃도어 활동시 편안한 착화감을 선사하는 사계절용 하이킹화 ‘휘슬라이저’를 선보였다. 초경량 무게에 고어텍스 인비저블핏을 적용해 방수·방풍 및 투습 기능은 물론 발 모양에 딱 맞게 감싸주는 핏한 착화감을 자랑한다.

나이키의 ‘ACG 마운틴 플라이 2 로우 고어텍스’는 거친 환경에서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트레일 러닝화다. 편안한 착용감과 견고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아웃솔은 산악용 자전거 타이어를 연상하는 디자인으로 접지력이 좋고 안창(인솔)에는 통기성과 탄력이 우수한 오솔라이트 폼이 적용돼 장시간 신어도 편안하다.

호카(HOKA)의 로드 레이싱 슈즈 ‘로켓 X 2’는 호카 독자적인 기술인 메타-로커 지오메트리가 적용된 제품으로, 한층 개선된 제품 하부 폼(foam)이 특징이다. 발포 고무 소재 폼으로 높아진 아웃솔을 자랑하며, 부드러운 쿠셔닝을 제공해 편안하면서도 유연한 착화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한 아웃도어 신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고어텍스 소재를 적용한 K2 플라이하이크 스페이스(왼쪽)와 코오롱스포츠 트레일 워킹슈즈 #삭스 S6(오른쪽). 사진 각사 제공

K2의 ‘플라이하이크 스페이스’는 고어텍스 소재를 적용해 외부 물기는 차단하고, 우수한 투습성을 기반으로 신발 내부에 땀이 차지 않도록 도와준다. 신발 뒤축 투명 연질 사출 내부에 공기를 가둔 ‘무빙 에어 기술’을 적용해 보행 시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효율적으로 분산시켜 준다. 열 전도율이 높은 그래핀 원사를 사용한 기술을 적용해 향균·향취 및 산행 시 신발 내부의 온도를 낮춰 쾌적한 착용감을 자랑한다.

코오롱스포츠 ‘트레일 워킹슈즈 #삭스 S6’는 고어텍스 소재를 적용해 오랜 착용에도 내부의 습기를 차지 않게 해 쾌적하게 착용 가능하다. 갑피가 미드솔을 감싸는 더블라스팅 구조를 적용해 보행시 한층 더 높은 안정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체공학적 패턴으로 설계돼 활동성을 높여주고, 봉제선이 없는 일체형 공법을 적용해 개선된 착화감을 자랑한다.

블랙야크 ‘343 MAX D GTX’는 고어텍스 서라운드 기술을 적용해 외부 물기는 차단하면서, 우수한 투습성을 기반으로 쾌적한 착용감이 특징이다. 흔들림을 제어하는 시스템을 적용해 보다 안전하게 컨트롤이 가능하며, 부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네파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주말을 활용한 등산 국내여행 캠핑 등 다양한 레저를 즐기는 야외 활동 인구가 늘면서 여러 아웃도어 활동을 아우를 수 있는 하이킹화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뛰어난 쿠셔닝은 물론 젖은 빗길, 돌길에도 안정적인 도보를 도와주는 인체공학적 기술력과 패션성을 갖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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