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마을관리사무소 효과있네

2024-05-20 13:00:03 게재

다산성곽마을 모아센터

3개월 주민민족도 90%

서울 중구가 지난 1월 다산동에 문을 연 마을관리사무소가 주민들 손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는 ‘다산성곽마을 모아센터’ 개관 후 3개월간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주민 만족도가 90%를 넘어섰다고 20일 밝혔다.

모아센터는 보행약자들이 구입한 물품을 집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진 중구 제공

모아센터는 낡은 저층주택이 몰린 다산동 성곽마을에서 아파트단지 관리사무소 이상 역할을 한다. 재개발·재건축 추진이 불가능한 곳에 아파트 못지않은 관리서비스를 제공해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했다. 다산동은 특히 남산자락에 위치해 있어 경사가 가파른 고지대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3개월간 청소·순찰 800여건, 간단한 집수리와 물품배달 등 서비스 100여건을 제공했다. 일부 서비스는 동주민센터나 구청과도 겹치지만 모아센터의 경우 2명이 3개 조로 나뉘어 순찰업무를 하면서 주민 불편사항을 한발 앞서 파악할 수 있다.

실제 고장난 이후 장기간 방치했던 형광등을 비롯해 가스레인지 보행보조기 등을 수리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노년층 장애인 임산부 등 보행약자는 지하철역 인근에서 구입한 물건을 집까지 가져가기 어려울 때 요긴하게 이용한다. 전화 한통화면 된다.

적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모아센터를 살뜰하게 이용하는 단골도 생겼다. 보행보조기 고장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ㄱ씨다. 순찰하던 직원들 도움을 받은 뒤 가전제품 고장이나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면 찾는다. 한 주민은 “동네 주민들이 센터에서 근무하다 보니 도움을 요청하기에도 부담이 없다”며 “모아센터는 날이 더우면 들러서 시원한 물 한잔 마시며 땀을 식히는 사랑방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중구는 석달 이용실적을 바탕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더욱 체계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7월에는 장충동에도 모아센터가 개관한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저층 주거지역 내 여러 불편을 모아센터가 해소하고 있어 주민 만족도가 높다”며 “공공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에서 더욱 살뜰하게 주민들 손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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