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소설가 김애란 초청 강연회
‘소설, 삶을 담는 그릇’ 주제로
숙명여자대학교(총장 장윤금)가 지난 20일 교내 젬마홀에서 베스트셀러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을 쓴 김애란 작가 초청 강연회를 개최했다.
숙명여대 중앙도서관이 교보문고의 지원을 받아 준비한 이번 강연회에는 김애란 작가를 직접 만나기 위해 학생 150여명이 참석했다. 김 작가는 이날 ‘소설, 삶을 담는 그릇’을 주제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강연에서 자신의 단편 속 인물들이 머문 공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인천의 한 단칸방에서 태어난 김 작가는 충남 서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대학 입학과 함께 20살에 서울로 이사했다. 상경 후 약 20년간 총 11번 이사할 정도로 다양한 공간을 경험한 그는 자신의 소설도 공간에 방점을 두게 됐다. 김애란 작가는 ‘도도한 생활’(2007) ‘자오선을 지나갈 때’(2005) ‘서른’(2011) 등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소설 일부 구절도 직접 낭독했다.
김 작가는 소설의 존재 이유를 게임과 대비해 학생들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김애란 작가는 “게임은 내가 마법사나 영웅 같은 다른 존재가 된 느낌을 갖게 해준다면, 소설을 통해서는 ‘내가 잘해봐야 겨우 인간이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며 “선이라는 가치가 당위나 도덕이라서 소중한 것이 아니라 복잡한 존재의 내면에서 드물고 어렵게 모색되는 거라서 귀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삶은 게임보다 소설과 더 닮아서 미션을 수행해도 반드시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훗날 거대한 배신의 형태로 돌아오기도 한다”며 “여러분 인생에서도 나쁜 소식이 있을 때 이야기의 형태가 아니고는 잘 전달될 수 없는 종류의 진실과 만나게 해주는 것이 소설이 할 수 있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2002년 단편소설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등단한 김 작가는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소설집 ‘바깥은 여름’ 등 베스트셀러를 쓴 스타 작가다.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제2회 젊은작가상 대상 등 굵직한 수상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숙명여대 중앙도서관은 앞으로 학생들이 선호하는 작가를 중심으로 작가 초청 강연회를 기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