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차량기지 ‘제2의 마곡’ 되나

2024-05-28 13:00:03 게재

입주기업 부지 원가 공급

용적률·세제 등 파격 혜택

노원구 창동차량기지가 제2의 마곡지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서울시는 27일 시청에서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창동차량기지를 바이오 특화 단지로 만들겠다는 구상과 함께 입주 의향이 있는 기업들에게 시의 개발계획을 알리는 자리다.

오세훈 시장이 기업들에게 창동차량기지 부지 입주 혜택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제공

오세훈 시장이 기업설명회 연사로 직접 나섰다. 오 시장은 “디지털바이오시티에 입주하는 기업에게 부지를 원가 수준으로 공급하겠다”면서 “이 밖에도 용적률, 세제 등 전에 볼 수 없던 파격적 혜택을 기업들에 제공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날 설명회는 창동차량기지를 둘러싼 높은 관심이 확인된 자리였다. 국회의장 후보이자 노원구 소속인 우원식 의원은 물론 인근 도봉구 정치인까지 대거 참석했다.

여야도 따로 없었다. 민주당 소속인 우 의원과 창동차량기지를 지역구로 안고 있는 김성환 의원은 국회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과 협력을 약속했다.

서울시는 당초이날 60여개 기업이 참여할 것을 예상하고 좌석을 마련했지만 실제 참여 기업은 81곳에 달했고 참석자 수도 130명을 넘었다.

‘S-DBC’로 불리는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는 서울시가 노원구 창동차량기지 일대에 조성하는 바이오·ICT(정보통신기술) 특화 단지다. 2025년말까지 일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 철도 시설이 철거되는 2027년 개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 이날 참여한 중견기업 관계자들은 서울시 제안에 기대를 보였다. 바이오 관련 기업 한 관계자는 “입주기업에 부지를 원가로 공급하고 공공기여도 절반 수준으로 줄여준다는 제안은 기업 입장에서 매력적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창업 2년된 바이오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또다른 참석자는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50년 장기임대단지를 만든다는 계획에 솔깃했다”며 “기업들이 몰리고 시가 계획하는 것이 현실화되면 제2의 마곡지구 같은 성공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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