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표류’ 용인 옛 경찰대 부지 개발 ‘탄력’

2024-05-28 11:18:03 게재

용인시·LH, 교통대책·토지이용 계획 합의

세대수 줄이고 교통개선대책비용 더 부담

8년간 표류했던 옛 경찰대 부지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기 용인특례시는 기흥구 언남동 ‘옛 경찰대 부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 촉진지구(언남지구)’ 개발사업의 교통개선대책 등에 대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를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용인시는 “오랫동안 방치됐던 옛 경찰대 부지에 주거, 문화·체육시설 등을 건설하면서 주변 교통도 개선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용인 언남지구 위치도
용인 언남지구 위치도 (용인시 제공)

언남지구 개발은 지방으로 이전한 기흥구 언남·청덕동 일대 경찰대·법무연수원 부지 90만 1921㎡(27만3738평)에 주택 공급을 목적으로 LH가 2016년 사업 추진을 결정했다.

지난 2016년 12월 30일 민간주택 공급 촉진지구로 지정될 당시 세대수는 6626호로 계획됐다. 그러나 세대수가 너무 많고 교통 대책이 미흡하다는 반대에 부딪혀 사업이 표류상태에 빠졌다.

시는 민선 8기 들어 LH와 지속적인 협의 끝에 세대수를 20% 가량 줄이기로 했다. 이달 1차 지구계획 고시 후 올해 안으로 예정된 2차 고시 때까지 세대수를 당초 계획의 약 20%(1200호) 이상을 줄여 전체 세대를 5400호 미만으로 줄이기로 LH와 협의했다.

토지이용계획의 경우 당초 용인을 위한 지원시설 용지는 0%였으나 1차 지구계획 고시에는 도로·녹지 등 기반시설 용지를 제하고도 가용용지의 약 11%를 지원시설 용지로 정하기로 했다. 올 연말까지 지구계획 변경을 통해 시가 추가로 지원시설 용지를 확보해 가용용지 중 지원시설 용지는 19.8%가 되도록 했다.

시는 사업지 중앙에 약 9만㎡ 부지를 LH로부터 기부채납 받아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체육 시설을 건립할 방침이다.

우려했던 교통혼잡 문제는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의를 통해 시가 지속해서 요구한 광역교통개선 대책 7개 노선 중 6개 노선이 사실상 반영됐고 경찰대사거리 교차로와 꽃메교차로 개선도 교통계획에 반영됐다. 동백IC 신설과 관련해서는 LH가 사업비의 29.5%를 부담하기로 했다.

시는 동백IC 신설에 따른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접근로인 석성로 301번 길은 기존 2차로에서 3차로로, 언동로는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한다. 사업지 동쪽에는 구성지구로 연결되는 150m 구간 도로를 신설하고 석성로의 마북로 끝에서 구성사거리 방면 도로도 확장한다.

시는 “도로망 확충비용이 약 1000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일반적인 광역교통개선 대책에 준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국지도 23호선 우회도로 개설과 구성사거리 교차로 개선, 풍덕천사거리 개선은 플랫폼시티 교통계획에 따라 국지도 23호선 지하화와 국지도 43호선 지하화 계획에 포함돼 사실상 반영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신대호수사거리 개선사업은 지난 2020년 완료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오랫동안 표류했던 언남지구 사업에 대한 LH와의 협의가 끝나 방치됐던 언남지구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옛 경찰대 부지가 시민을 위한 주거 공간으로 거듭나고 교통망 확충을 통해 교통편의도 증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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