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축구협회, 부적정 감독 선임 확인’

2024-10-02 13:00:04 게재

처음 논의부터 전력강화위원 배제 … 기술총괄이사, 감독 추천 최종 권한 위임받지 않아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부적정한 감독 선임 문제가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문체부는 축구협회에 대한 감독부처로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불공정 논란과 관련해 그간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7월 29일부터 감사를 진행해왔다.

축구협회는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모두 준수했다고 했으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한다.

그런데 축구협회와 당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2023년 1월 전력강화위원회가 구성되기도 전에 감독 후보자 명단을 작성하고 에이전트를 선임해 후보자 20여명에 대한 접촉을 진행하는 등 처음부터 전력강화위원들을 배제한 채 선임 절차를 추진했다.

또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전력강화위원회의 구성원이 아닌 축구협회 기술본부를 총괄하는 기술총괄이사로서 감독 추천 권한이 없었다. 그러나 회장과 상근부회장으로부터 감독 선임 후속 절차 진행을 위임받았다는 이유로 감독 후보자 3인에 대한 대면 면접을 진행한 후 추천 우선순위를 결정(1순위: 홍명보 감독, 2순위: 감독 후보자 A, 3순위: 감독 후보자 B)해 보고했다.

그런데 7월 5일에 있었던 이 기술총괄이사와 홍 감독 후보자의 대면 면접 과정은 사전 인터뷰 질문지가 없는 등 다른 감독 후보자의 대면 면접 상황과는 달랐다.

또한 당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이 사임 의사를 표명하기 전인 6월 27일 감독 후보자 3명에 대한 추천 우선순위(1순위: 홍 감독, 2순위: 감독 후보자 B, 3순위: 감독 후보자 A)를 회장에게 보고했는데, 그 당시 정 위원장은 홍 감독과는 어떠한 면접도 진행하지 않은 채 1순위로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감사 과정에서 관련 영상회의록과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이 기술총괄이사가 6월 30일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로부터 감독 추천 최종 권한을 위임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축구협회는 이 기술총괄이사에게 감독 추천 권한이 있었다는 근거로, 제10차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감독 추천 전권을 위임받은 정 위원장이 사임 의사를 표명하면서 최종 후보자들에 대한 대면 협상 진행 및 이사회 추천 등을 축구협회가 대신해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고 축구협회는 정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해당 역할을 기술총괄이사에게 맡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감사 과정에서 정 위원장은 축구협회에 이와 같은 요청을 한 사실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축구협회는 이번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특정감사 결과 지적 사항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 이사회 선임 절차 누락’ 사항을 제외하고는 감사 결과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답변서를 통해 의견을 제시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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