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치매’ 악화 예방, 고립감↓

2025-01-08 13:00:06 게재

도봉구 ‘초록기억카페’

뇌기능 향상활동 지원

서울 도봉구가 젊은 치매환자들이 고립감을 덜고 지역사회 안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도봉구는 방학동 치매안심센터 4층에 초로기(初老期) 치매환자를 위한 ‘초록기억카페’를 조성했다고 8일 밝혔다.

초로기 치매는 노인성과 달리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박탈감에 시달린다. 도봉구는 이들이 느끼는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고 일상생활을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초록기억카페를 마련해 7일 문을 열었다.

오언석 구청장이 초록기억카페 개소식에서 주민과 함께 음료를 만들고 있다. 사진 도봉구 제공

초로기 환자들은 새 공간을 활용해 카페 운영과 관련된 이론과 실습 교육을 받고 실제 음료 제조나 손님 접대 등에 참여한다. 음료는 환자들이 직접 재배한 농작물을 사용한다. 구는 카페 내 활동을 통해 환자들이 자아존중감을 높이면서 치매 증상이 악화되는 걸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봉구 관계자는 “환자들 기억력과 집중력을 자극해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활동 내용을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페 운영은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는 휴식시간이다. 구는 카페 운영을 위해 초로기 환자 8명을 선발했다. 환자 1명 혹은 2명이 짝을 지어 각각 오전·오후 근무를 하게 된다.

카페는 치매안심센터 이용자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검진을 받거나 치매예방과정에 참여하면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체 화폐를 준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65세 이전에 치매가 발병한 초로기 환자는 상대적으로 안전망이 부족하다”며 “초록기억카페를 통해 초로기 치매에 대한 지원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사회적 인식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