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손절한 ‘죽마고우’, 버티라는 ‘멘토’

2025-01-09 13:00:06 게재

이철우교수 “화융할 수 없는 사람”

신평 변호사 “국내외서 큰 힘 얻어”

윤석열 대통령의 ‘죽마고우’ ‘멘토’로 불렸던 인물들이 12.3 내란사태를 지나 탄핵정국으로 접어들면서 윤 대통령에 대해 엇갈리는 평가를 내놓아 눈길을 끈다.

윤 대통령의 ‘57년 지기’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을 “정신적으로 화융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의 사냥개 노릇을 마다하지 않는 그를 조심스러워 하는 나에게 눈을 부라렸던 윤석열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극우세력의 수괴가 될 것임은 생각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홍범도 흉상 철거 계획을 꾸짖는 광복회장을 겁박하기 위한 시위대가 우리 집 앞에 와서 연일 고성을 지르는 것을 보면서, 백범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궤변이 정권의 비호를 받는 것을 보면서, 일본 제국주의의 주구들을 섬기는 자들, 식민지 노예근성을 노멀로 여기는 자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세력임을 깨닫게 되었다”며 사실상 ‘손절’할 뜻을 비쳤다.

이 교수는 지난 대선 기간 윤 대통령의 정계 입문을 돕고 외곽지원했다. 윤 대통령이 “가난하고 배운 것 없는 사람은 자유를 모른다”고 한 말이 논란을 일으키자 “사회의 불평등을 교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오해할 소지가 없는 얘기”라고 엄호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 교수의 배우자인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을 질병관리청장에 임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잇따른 친일논란을 일으키고 이 교수 부친인 이종찬 광복회장과 갈등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멀어졌다.

반면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는 내란사태 이후 오히려 윤 대통령 옹호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신 변호사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금만 버티면 국내외적으로 더 큰 힘을 얻게 된다”며 “헌법재판소, 검찰, 경찰, 공수처의 압박에 굴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체포돼 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게 된다면 곧 치러질 조기 대선을 보수는 궤멸 상태에서 맞을 수밖에 없기에 윤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비상계엄이 친중, 친북을 기조로 하자는 전통적 대륙 세력과 미래를 내다보며 한미일 동맹을 중시하는 해양 세력과의 가치관 충돌 때문이다는 점이 조금씩 알려지며 윤 대통령 지지율은 급상승 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 변호사는 대선기간 윤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의 단일화에 역할을 하는 등 ‘멘토’로 불리며 윤 대통령을 대변해왔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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