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가는 윤 대통령 범죄 혐의

2025-01-13 13:00:08 게재

내란수괴·공천개입·수사외압

탄핵 인용되면 ‘줄수사’ 예고

12.3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불법 공천개입과 수사외압 등 다른 범죄 혐의도 속속 드러나고 있어 주목된다. 헌법재판소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이 인용되면 ‘줄수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받은 지 일주일을 맞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경호처 대테러과 직원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방검찰청은 지난해 9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 주거지에서 압수한 명태균씨 PC 하드디스크를 포렌식한 결과 명씨와 윤 대통령 부부가 나눈 SNS 대화 이미지 파일을 대거 확보했다.

인터넷언론 ‘뉴스타파’는 창원지검이 이들의 대화 내용을 정리한 수사보고서를 최근 입수해 명씨와 윤 대통령 부부간 오고간 대화의 일부를 공개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명씨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한창이던 2021년 10월 21일 텔레그램으로 윤 대통령에게 연락해 “오늘 조사한 국민의힘 당내 경선 책임당원 안심번호 5044명 여론조사 결과자료”라며 PDF파일을 함께 보냈다. 명씨가 “비공표 여론조사라 보안 유지를 부탁드린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그래요”라고 답했다. 명씨는 잠시 뒤 “이재명을 선택한 11%는 이중 당적자로 추정된다, 이게 최소 6만명 정도”라는 여론조사 분석 내용을 보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놈들이 홍으로 가는 거 아니냐”고 물었고 명씨는 “맞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홍은 당시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후보로 추정된다. 수사보고서에는 명씨와 김건희 여사가 주고받은 대화 내용도 담겼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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